위경미씨, 기능대회 한복 '최고 기능인' 영예..."내 생애 가장 기쁜 날"

제40회 기능경기대회가 화려한 막을 내렸다. 8일간 열띤 경쟁 속에서는 각 분야별 감동 스토리가 쏟아졌다. 그중 지체장애 3급이라는 신체적 장애를 딛고 한복 분야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건 위경미씨의 사연은 대회 폐막식에서 큰 감동을 선사했다.

올해 38세인 위씨는 장애로 인해 정상인의 생활을 할 수 없어 바느질을 배웠다. 어릴적 힘든 삶에도 굴하지 않고 '명장'의 길을 꼭 이루겠다는 사명감으로 기능대회를 준비했던 위씨.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수상해 자신이 꿈에 그리던 대학을 진학과 명장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행복에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란다.

폐막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순간 너무 기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던 위씨는 오히려 수상의 영예를 주변사람들에게 돌려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위씨는 "금메달을 따낸 것은 혼자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대구직업능력개발센터(당시 대구직업전문학교) 원장님 이하 선생님들과 계명문화대 정혜란 교수님의 도움이 컸다"고 영광을 돌렸다.

특히 위씨는 "이번 금메달 수상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어졌다"며 "좀 더 폭넓게 공부해서 어려운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위씨의 꿈은 한복을 만드는 사람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명장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고 그 시작이 이번 전국기능대회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경북 의성에서 한복집을 운영하고 있는 위씨는 조만간 자리가 잡히는 데로 대구로 나와서 학교를 마칠 생각이다.

종합우승 경기도, 대전은 5위로 '껑충'

기능인들의 도전과 땀의 향연장인 '제 40회 전국 기능경기대회'에서는 전국 16개 시도 1천866명이 참가한 가운데 53개 종목에서 경합을 벌여 총 271명이 수상의 영애를 안았다. 대회 입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금메달(1천200만원), 은메달(800만원), 동메달(400만원) 등 상금이 수여됐고 해당 종목의 산업기사 실기 시험 면제의 혜택이 부여됐다.

또 이중 만 20세 이하 선수에게는 2007년 일본에서 열리는 제 39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출전자격이 주어졌다. 이번 종합우승을 차지한 경기도는 금메달 10개를 비롯해 은메달 10개, 동메달 9개를 획득했고, 대구시가 950.5점으로 2위, 서울시가 855.5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대전은 금메달 3개, 은메달 7개, 동메달 2개를 확보해 418.5점을 얻어 지난해 12위에서 5위로 껑충 뛰어 올랐고, 충남은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333.5점을 얻어 대전에 이어 종합 6위를 기록했다. 한편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경북기계공고와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2개씩을 따낸 삼성중공업이 금탑을 수상했다.

기능대회 40년만에 '공개'..."열린 대회로 거듭나"

'그들만의 대회'로 지난 40년간 경기를 벌였던 기능경기대회가 마침내 '열린 대회'로 다시 태어났다. 기존 심사위원이나 지도교사 등 일부 대회 관계자들만 들어갈 수 있어 경기는 철저히 외부와 차단한 채 오로지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경쟁만을 위한 대회로 치러졌다.

40년이 되도록 일반인과 격리돼 운영되던 국내 대회 관행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이 언론과 일반인에게 모두 공개되는 국제 대회에 직면하자 긴장과 심리적 위축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국제기능대회에서 무너지지 않을 줄 알았던 최강 자리를 내주는 망신으로 돌아왔고, 뒤늦은 반성과 함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올해 기능경기대회는 53개 직종 가운데 8개 직종의 경기를 일반인들이 참관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이를 위해 10개 경기장 중 제8경기장인 대전무역전시관에서는 미용ㆍ이용ㆍ자수ㆍ한복ㆍ컴퓨터정보통신ㆍ기계편물 등 6개 직종, 제9경기장인 대전시 다목적체육관에서는 메카트로닉스와 드레스메이킹 등 2개 직종의 경기를 펼쳐졌다.

대회와 더불어 연예인 축하 공연을 비롯해 로봇경진대회, 문화행사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곁들여 `국민과 함께 하는 축제'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한편 이충복 대회 운영위원장은 "그동안 기능경기를 주로 공업고교에서 하다보니 장소가 비좁아 경기를 폐쇄적으로 운영해왔다"며 "이번부터는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선수들의 국제대회 적응력 향상을 위해 일부 경기장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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