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단장에 화학연구소 유성은 박사

벤처기업 사장으로 21세기 프론티어 사업단장이라는 국책연구단장을 맡아 화제가 된 크리스탈지노믹스(주) 조중명(53)대표가 자의반 타의반 단장직을 내놓았다.

과학기술부는 27일 "지난 5월 초 5개 분야 21세기 프론티어연구사업 중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사업단장으로 선정된 크리스탈지노믹스 조 대표가 최근 사임을 통보해 와서 새 단장에 한국화학연구원 유성은 박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벤처업계에서는 지난 5월초 조중명 사장이 21세기 프론티어연구사업단장으로 선정되자 일대사건이라고 흥분했었다. 왜냐하면 벤처기업 CEO가 기라성같은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기업체 부설연구소의 연구원과 대학 교수들을 제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조사장의 선정은 그가 4명의 후보자 가운데 생체조절물질 개발에 필요한 경험을 가진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신약개발의 경우 한번 개발해본 경험을 가진 사람이 성공가능성이 높은데 그는 LG화학에 근무하면서 신약을 개발한바 있다.

이에따라 2위와 현격한 차이가 나는 1등을 해 벤처기업 사장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단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21세기 프론티어 사업은 1년에 100억원씩 10년간 모두 1천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대부분 국책연구소의 연구원들이 단장을 수행하고있다.

그러나 최종선임을 앞둔 상황에서 지분정리를 둘러싸고 과기부와 줄다리기하다가 조사장이 결국 사임하게되자 벤처업계에서는 또하나의 사건이라는 반응이다. 벤처기업 대주주는 앞으로 아무리 유능해도 정부사업에는 참여할수 없다는 선례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과기부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실력있는 사람을 뽑아 국가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자는 당초 취지에 어긋날뿐 아니라 자유시장경제를 표방하는 정부가 사유재산에 대해 참견해 시장경제원칙을 부정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프론티어사업단장을 사임한 조중명 사장도 비판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자신의 정당성을 끝까지 주장하지 못하고 적당한 선에서 타협한 것은 본인에게는 득이 될지 모르나 벤처인들의 사회진출에 나쁜 선례를 남겼다는 지적이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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