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크론정보통신 TFT-LCD검사장비 개발...업계에 무서운 아이들로 주목

90년도 초반 한국과학기학기술원(KAIST) 재학생들 사이에는 아직도 ‘애크론(AKCRON)’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상을 알고 싶어하는 패기 있는 젊은이들의 모임(Ambi tious Kids Company Real Objective Needs:AKCRON)’을 뜻하는 애크론은 이 학교 재학생들의 벤처 창업 동아리.

국내에 벤처 붐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93년 동아리 형태로 문을 연 애크론은 당시 PC 메인보드 제작을 시작으로 영화관 매표소 전광판, 노래방기기, 차량 번호판 인식장비개발 등을 개발해 업계의 ‘무서운 아이들’로 주목을 받았다.

이런 애크론이 벤처기업으로 전환한 것은 지난 94년. 당시 동아리의 리더 격인 홍기현 사장이 ‘총대’를 메었다. 그러나 창업의 길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무엇보다도 학생신분이기 때문에 오는 경험과 실력 부족이 눈에 보이지 않는 커다란 장벽으로 다가왔다.

당시 애크론의 멤버들은 4년 동안 ‘기업 애크론’은 접고 ‘동아리 애크론’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학생의 신분으로 회사를 경영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당시에는 강의실을 사무실 겸 잠자리로 활용하면서 공부하랴 연구하랴 정말로 많은 고생을 했지요.”

동아리 애크론이 다시 한 번 재기의 발을 마련한 것은 우리별 3호 개발프로젝트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위성추적안테나 공동개발에 참가하면서부터. 우리별 프로젝트와 위성안테나 사업에 뛰어들면서 관련 ‘기술’과 ‘자금’을 끌어들인 애크론은 프로젝트가 끝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나자마자 애크론은 KAIST로부터 ‘요지’라고 볼 수 있는 학교 내 인공위성센터에 입주할 수 있는 ‘특혜’를 받았고, 98년에 제2 창업의 깃발을 높이 올렸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올 2월. 애크론은 오랜 공백을 깨고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첫 작품은 반도체 전공정용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제품명 AOL). 이 제품은 TFT-LCD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미세결함을 검사하는 장비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했다. 당시 제품 시연회에 참석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과 교수들은 AOL에 대해 ‘외국의 검사장비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TFT-LCD 관련장비는 국산화율이 10∼20%에 지나지 않고 있어 대부분을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AOL은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애크론정보통신이 짧은 기간 동안 눈에 띄는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점은 바로 팀워크와 젊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주변의 평.

하지만 애크론의 앞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제품이 출시되면서 마케팅의 시기인데 반도체 경기가 하루가 다르게 하강 행진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사장은 “학생시절의 안이한 생각이 아니라 체계적인 조직, 안정적인 자금.

체계적인 마케팅으로 도전해볼 생각”이라면서 “앞으로 국내 시장의 틈새시장뿐만 아니라 대만과 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42-862-0778

<대덕넷 이준기기자>

주요 기업 현황 자본금 : 25억원 직원수 : 18명 대표약력 : 한국과학기술원 산업경영학 학사 매출추이 : 2001년(50억원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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