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클럽 4월 정례회의서 강연···액체로켓 등 항우연 전시회도 병행
지난 28일 오후 6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채연석)에서 대덕클럽 4월 정례 회의가 열렸다. 이날 '동북아시대의 한반도 공간 구상과 발전전략'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에 나선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한반도의 현 상황을 설명하며 강연의 말문을 열었다.
"중국의 급부상과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과 일본의 전략, 일본의 영토분쟁과 교과서 문제 등으로 동북아는 불안정의 상태에 있고 한국은 북한의 핵개발 의혹 문제까지 안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세계질서 속에서 하루빨리 국부와 국력을 증진해야 합니다."
국력을 키우기 위해 성 위원장은 하루 빨리 혁신주도형 성장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60년대 이후 실시해온 국가주도의 ‘요소투입형’ 양적 성장 전략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며 “기술혁신으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혁신주도형 성장 전략’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위원장은 구체적인 추진 전략으로 '창조적 인재양성', '혁신 기술 연구개발', '기술평가', '기술 이전ㆍ거래ㆍ사업화', '기술 창업' 등의 효율적인 선순환 구조 구축을 꼽았다.
그러나 그는 전략을 추진하는데 여러가지 난관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나라의 경우 창조적 인재를 양성하기 보다는 인재들을 ‘표준화’하고 있고 기술평가나 기술 거래에 쓰일 돈이 모두 ‘부동산 투자’에 몰려 기술과 자금의 결합이 잘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 위원장은 "산학협력 증진을 위해 정부는 ‘코넥트(connect) 코리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의 거점 대학과 연구소를 기술 개발자들과 벤처캐피탈 등의 기술 수요자에 연결하는 좋은 사례를 만들어 이를 육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균형발전이 나라의 경쟁력
성 위원장은 "단기간내에 성과를 가시화하기 위한 지역 불균형 발전전략은 국토전체의 잠재력 활용을 제한해 왔다"며 국토 균형 발전 전략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G7을 비롯한 OECD국가는 수위도시의 전국인구 비중이 낮을수록 국가경제력이 낮다’는 통계자료를 내놓으며 이를 뒷받침했다.
그는 그러나 “IT, BT, 금융산업 등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신생산업이 수도권에는 많은 반면 지방에는 철강산업이나 중공업 등 성숙기를 넘어 쇠퇴기로 가고 있는 산업이 많다”며 “당분간은 인구 수도권 집중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위원장은 ‘과밀의 비경제’와 ‘지방의 침체’라는 비효율성을 탈피하기 위해서 ‘개방형 다극 혁신 국토구조를 정부는 추진중이라고 성위원장은 설명했다.
‘개방형 다극 혁신 국토구조’란 수도권, 충청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광주-호남권, 강원-경북북부권 등 6대 초광역 경제권을 형성하는 것. 특히 대덕, 오송, 행정도시를 연결하는 삼각 구조를 바탕으로 수도권축과 부산축을 이어 나가는 것이 현재의 핵심 구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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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성 위원장은 통일 이후를 대비하는 국토 균형 발전의 일환으로 ‘2+4 발전거점계획'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2+4 발전거점계획'이란 평양권, 원산권을 중심으로 한 2개의 중거점과 개성, 신의주, 나진. 선봉, 금강산을 거점으로 한 4개의 소거점을 육성하는 것.
성 위원장은 “북한이 붕괴되고 개방 초기 단계에 있을 때부터 ‘2+4 발전거점계획'으로 균형발전을 하도록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번 월례회의에서는 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의 안내로 본관 1층에 마련된 전시회를 둘러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액체로켓 엔진을 관람 할 땐 자세한 기술 부분까지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다음은 강연 이후 벌어진 토론내용
성 위원장의 강연이 끝난 후 신성철 KAIST 부총장의 사회로 토론이 이뤄졌다. 토론에는 천병기 일광전기 사장, 윤춘섭 KAIST 물리학과 교수, 백홍열 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응용센터장이 산학연 패널로 참가했다. 토론은 패널들의 질문에 성경률 위원장이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천병기 사장은 ‘과거에 좋은 전략들이 흐지부지 되었던 예가 많은데 이번 전략의 파워는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성 위원장은 "대통령이 과학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어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국가발전을 도모하는 것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윤춘섭 교수가 "실리콘 밸리 내의 스탠포드대학 역할을 KAIST와 충대가 해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정부가 대학에 미션을 던져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성 위원장은 대학에 관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학에 줄 미션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대학 스스로도 미션을 찾아야한다고 설명하며 이 지역의 경험을 토대로 다른 지역에도 전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홍렬 센터장이 "출연연이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가'에 대해 묻자 성 위원장은 "출연연은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기술이지만 민간업체에서 하기에 돈이나 시간 등 위험요소가 큰 연구를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출연연 내부에서 이 문제에 대해 자문자답을 끊임없이 할 의무가 있고 연구소 산하 기업을 창출하여 시장에 진입하라"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에 이어 플로어 참석자들은 성 위원장에게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채연석 항우연 원장은 "과제 중심으로 연구비를 투자하지 말고 기관에 100억의 목돈을 집어 주면 100억짜리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건의했다. 장인순 전 원자력연구소장은 "연구성과에 대한 비판을 하기 전에 현재 국내 연구소의 인프라를 생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안병욱 한밭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는 "지방의 중소기업을 키우기 위해선 지역대학 육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병 대전전략산업기획단장은 "기초연구는 과기부에서 맡지만 응용연구부분은 산자부와 정통부 등이 깊이 관여해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토론을 마친 후 장인순 박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간단한 행사와 함께 언제나 처럼 대덕클럽의 테마곡 ‘선구자’를 합창하며 월례회를 마쳤다.
다음은 참석자 명단
양현수 충남대 총장, 안성호 대전대 부총장, 신성철 KAIST 부총장, 이세경 표준과학연구원 원장, 김충섭 한국화학연구원장, 조세형 한국천문연구원장, 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이정순 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이태섭 지질자원연구원장, 장인순 전 원자력연구소장, 양태용 KAIST 산업공학과 교수, 윤춘섭 과학기술원 물리학과 교수, 이인원 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부장,이후상 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남장수 원자력연구소 위촉연구원장, 백홍열 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응용센터장, 장근호 호감테크놀로지㈜ 사장, 장순흥 KAIST 기획처장, 정흥석 원자력연구소 책임연구원, 천병기 ㈜일광기전 사장, 한필순 ㈜가이아 회장, 김명수 표준과학연구원 전자기표준부장, 김성년 전 원자력연구소장, 김원영 ㈜에넥스 감사, 김유숙 지질자원연구원 박사, 박종덕 충청하나은행 대전지역본부 본부장, 이철식 충남대학교 교수, 안병욱 한밭대학교 교수, 김진철 항공우주연구원 선임부장, 박준병 대전전략산업기획단장, 김선근 대전대학교 교수, 대덕넷 김상현, 박세미 = energy@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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