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택견동호회 ... 99년 창립한 후 활동 활발

"얍" 23일 오전 12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오전 일과를 마친 직원들이 삼삼오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택견동호회 멤버는 배고픔을 뒤로 한 채 식당 아래층에 위치한 택견전수관으로 향한다.

택견전수관에 도착한 이들은 각자 택견 고유복인 흰색 저고리 차림으로 갈아 입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날 참여한 직원은 12명, 오늘은 반타작이다. 총 인원 22명 중 출장 및 개인사정으로 참석치 못한 직원을 제외하곤 보통 10명-15명이 참석한다.

특히 여직원 2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으며 지난해 영국에서 온 John. Fisher 박사도 1년간 택견을 배워 상당한 실력을 쌓은뒤 지금은 고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는 대덕밸리에서의 택견경험이 어른거려 내년쯤 다시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택견동호회 총무인 전명석 박사(태양에너지 변환연구센터)는 “지난 99년 2월 전직 사우의 소개로 연구원 내에서 택견시연회를 갖은 뒤 직원들의 반응이 좋아 택견동호회를 결성하게 됐다”고 설명한뒤 “저와 같은 연구원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택견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한편 살도 빠져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칭을 마친 직원들은 전 박사의 구령에 따라 택견 특유의 ‘이크, 에크’ 기합소리와 함께 온 몸을 흐느적거리며 힘차게 발을 뻗는 동작을 취했다. 지난해부터 택견을 배우기 시작한 유동체 연구센터 박재현 박사는 “호기심에서 시작한 택견이 이젠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면서 “택견을 배우면서 막대기처럼 뻣뻣한 몸이 고무줄처럼 유연해 졌다“며 어느새 택견예찬론자가 됐다.

이어 각자 개인연습에 들어간 이들은 마지막으로 실력이 비슷한 직원끼리 대련하는 것으로 끝으로 운동을 마쳤다. 어느덧 땀으로 온 몸을 적신 택견동호회 직원들은 “택견은 우리나라의 전통무예로 강함과 유연함을 함께 수련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늘어놓았다.

<대덕넷 이준기 기자> bongchu@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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