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硏 99마리, 정전으로 비상발전기 가동했으나 온도센서 '고장'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사육하던 실험용 원숭이 99마리가 정전으로 인한 온도센서 고장으로 죽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생명연은 지난 20일 오후 11시 50분께 대덕연구단지 일부 지역이 2시간 가량 정전되면서 생명연 국가영장류센터 사육실의 실험용 원숭이 99마리(필리핀 23, 마모셋 76마리)가 온도센서 고장으로 적정 온도를 유지하지 못해 21일 오전 열사병 증세를 보이다 죽었다고 26일 밝혔다.

이 원숭이들은 연구원에서 시행하는 신약 및 신물질 개발 등에 연구용이나 전(前)임상실험용으로 사용되던 것으로, 마리당 가격이 200~3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연구원 측은 정전 이후 자가 비상발전기를 가동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인 과부하가 온도센서에 이상을 일으켜 온도가 급상승, 사육실에 들어있던 원숭이들이 이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명연 관계자는 "원숭이들이 온도와 습도가 적정하게 맞춰진 실험실에서 커서 온도변화나 스트레스에 약하다"며 "기기이상에 따른 온도차를 이기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생명연은 원숭이 폐사 원인 등에 대한 정밀 조사와 함께 사육실 관리를 맡아온 외부 용역업체에 대해서도 온도센서 이상 여부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이는 한편 실험에 차질이 없도록 외국 영장류센터에 원숭이를 추가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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