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덕밸리의 빅뉴스 가운데 한가지를 꼽으라면 IBM연구소의 입주일 것이다. IBM은 세계 최대의 컴퓨터 회사 가운데 하나이기에 이 회사의 연구소가 대덕밸리에 들어선다는 소식이 퍼지자 여기저기서 반향이 있었다. 특히 벤처기업인들은 대덕밸리에 세계 최대의 컴퓨터 기업이 연구소를 세운다면 대덕밸리의 위상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었다.

"외국기업 연구소가 하나도 없는 대덕밸리에 해외 거대기업 연구소가 들어서면 직접 도움을 받는 일은 없을 지라도 여러가지 면에서 유익할 것입니다. "(남승엽 일류기술 사장) "대덕밸리의 화두는 국제화인데 IBM의 기술연구소가 세워지면 다른 기업에게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대덕밸리의 국제화가 탄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박재연한백부사장)

하지만 20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ISTI와 IBM측은 IBM연구소의 대덕밸리 입주에 대해 언급을 자제했다. 지난 18일 과학기술부가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보인 IBM연구소라는 낱말은 IBM기술지원센터로 바꿔져 있었다.

IBM 슈퍼컴이 들어가니까 A/S개념으로 유지보수를 해주겠다는 뜻이다. 신재철 사장은 기술지원센터의 역할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단순히 슈퍼컴이라는 기기를 공급하는 것 뿐만 아니라 파트너십을 수행하고 싶다"면서 "기술지원센터에는 최대 15명의 기술인력이 상주하면서 관련 기술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가 아니라 기술지원센터라는 뜻이다. 신사장은 또 "IBM기술지원센터는 슈퍼컴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응용기술을 지원하는 조직"이라고 덧붙인뒤 "대덕에 다양한 지원을 할 생각"이라며 초미의 관심사인 연구소 설치에 대해 여운을 남겼다. 조영화원장도 IBM연구소의 대덕밸리 입주가 '대덕밸리만의 짝사랑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조원장은 "처음 협의 과정에서는 IBM측과 연구소의 대덕밸리 입주가 상당부분 논의되기도 했다"면서 "아직 완전히 물건너 간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뭏든 IBM연구소의 대덕입주가 희망사항인지 실제 상황인지는 상당기간 두고 볼일 인 것 같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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