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중기청·생명연·화학연 등..."근육 키워 건강 챙기세요"

대덕밸리에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떴다?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근육질 몸매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부럽지 않은 대덕밸리의 '육체미파 4인방'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기청 대전·충남지방사무소 윤희만 팀장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세일 연구원, 화학연구원 박천규 행정부장·조재영 회계과장.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수년간 꾸준하게 보디빌딩을 해 온 이들은 탄탄한 육체미를 맘껏 과시한다. 특히 이들은 공식 육체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운동을 해야 건강해진다'는 메시지를 굳이 말로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전하고 있어 지역의 건강 지킴이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스터대회 우승자...중기청 윤희만 팀장

중기청을 방문하는 기업인들이 윤희만 팀장의 책상 사진을 보면 깜짝 놀란다. 액자에 왠 근육질의 낯선 사내가 포즈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속 남자는 바로 윤 팀장이 육체미 대회에서 참가해 찍은 것.

지난 99년 대전대회에서 윤 팀장은 '중년부 미스터'에 우수상을 수상했다. 98년과 2002년도에도 중년부 우승을 거머쥐었다. 윤 팀장은 6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뚜렷한 가슴 윤곽과 울퉁불퉁한 근육을 갖고 있다. 20대 육체미 선수 못지 않은 몸매다.

스스로 느끼는 신체나이도 30대 초반이란다. 집 근처 헬스장에서 매일 아침 5시30분부터 40분 정도 워밍업으로 몸을 풀고, 퇴근 후 9시부터 11시 정도까지 본격적인 운동을 한다. 날마다 가슴, 등, 팔, 하체 등 특별 부위를 정해 근육에 힘을 가한다.

중학교 때부터 태권도를 하다가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근육운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고 한다. 벌써 35년째다. 윤 팀장은 "태권도도 공인 5단을 땄을 정도로 열심히 했지만, 보디빌딩이 더 매력 있었다"고 말한다.

보디빌딩을 시작하고 한, 두달은 지루하게 지나갔지만, 시간이 지나자 몸에 점차 근육이 붙어갔다. 매일 달라지는 모습에 적잖은 재미를 느꼈다. 그러나 저녁시간에도 헬스장에서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직장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사회 초년병 시절에는 남 모르는 고충도 있었다. "운동을 해야 돼서 몇 번 술자리를 빠지니까 처음엔 직장생활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지금은 동료들도 다 이해해준다."

윤 팀장은 등산도 즐긴다. 산악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매주 휴일이면 산을 탄다. 이래저래 운동은 이제 그의 인생 일부가 됐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무언가 잃어버린 것처럼 찝찝한 기분을 떨칠 수 없다. 주변에서도 그를 '운동 매니아'로 인정해 준다.

그는 "운동을 즐기니 몸이 건강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며 "운동하면서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삶에 활력을 줍니다"...생명연 김세일 연구원

생명연 김세일 연구원을 만나려면 점심시간에 연구소 내 헬스장으로 가면 된다. 그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30분 정도씩 러닝머신, 버터플라이(가슴운동기구), 레그컬(다리운동기구) 등을 이용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생명연 면역학실에 근무하고 있는 김 연구원이 처음 보디빌딩을 시작한 것은 5년 전 국립독성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시절이었다. 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운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수영이나 골프도 좋아하지만 막상 운동하려면 번거로운 면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연구소 내에 따로 헬스장이 없던 때라 뜻이 맞는 동료들과 돈을 모아 바벨, 덤벨 등의 기구를 사들여 운동했다"며 "지난해 5월 생명연에 근무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러닝머신으로 몸을 풀어준 뒤 30분간 쉬지 않고 운동을 한다. 월, 목요일에는 가슴 운동, 화요일에는 팔 운동, 수요일에는 등 운동, 금요일에는 다리와 어깨 운동 등 계획을 짜서 운동을 한다. 복근은 따로 요일을 정하지 않고 꾸준히 한다.

그가 말하는 육체미 운동의 매력은 뭐니 해도 '몸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야근을 하면 몸 전체가 피곤했지만, 요즘은 간단한 휴식만 취하면 금세 활력을 찾는다고 했다.

대회에 나갈 계획은 없느냐고 묻자 "운동을 해서 대회에 나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손사래를 친다. 그는 "사람들이 육체미 운동을 너무 어렵게 생각한다"며 "일단 시도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육체미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매가 예뻐진 여성분들을 많이 봤다"며 "요가 보다 오히려 웨이트 트레이닝이 여성분들한테는 더 좋은 운동이다"라고 추천했다.

"군살 없는 몸매 만드세요"...화학연 박천규 부장·조재영 과장

화학연의 '근육맨'들이 떴다. 화학연 박천규 행정부장과 조재영 회계과장은 화학연에서 내로라하는 몸매의 소유자다. 이들은 매일 점심시간 동료들과 함께 화학연 헬스장에서 사이좋게 운동을 한다.

박천규 부장의 경우 육체미 운동을 지난 88년부터 시작해 17년간 계속하고 있다. 선천적으로 위장이 약해 고생하고 있던 차에 보디빌딩으로 건강을 다지기 위해서였다. "주로 앉아서 근무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죠. 점심시간을 이용해 꾸준하게 운동하다 보니 지금은 건강을 많이 회복했어요."

박 부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01년부터는 마라톤에 도전했다. 보디빌딩으로 기본적 체력은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 도전한 마라톤대회 하프코스를 좋은 성적으로 완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풀코스도 3시간 20분대를 기록하고, 지난해는 울트라마라톤에도 참가했다. 건강한 체력을 증명하듯 그는 헌혈도 꾸준히 하고 있다. 2000년부터 매월 한번씩 헌혈한 것이 벌써 46번째가 됐다.

박 부장은 "건강함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었다. 나만 건강하면 무슨 소용인가 싶어 아픈 사람들을 위해 헌혈이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영 과장은 박 부장과 기획예산과에 함께 근무하면서 육체미 운동을 시작했다. 호기심에 몇 번 따라가 운동한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됐을 정도가 됐다.

조 과장은 "운동을 하다보면 점심 1시간이 금방 간다"며 "시간을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일을 하게 되니까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들은 "몸에 군살이 붙을 새가 없다"며 육체미 운동의 장점을 늘어놓는다.

매년 봄, 가을 화학연 전직원이 함께 가는 산행에서도 박 부장과 조 과장은 1등, 2등을 다투며 쉼 없이 올라간다. 그들은 남들에게 과시할 정도의 몸매가 안 되지만, 건강을 위해서 보디빌딩을 해 보라고 추천했다.

"앉아있는 직업일수록 몸을 자주 움직여줘야 해요. 운동을 시작할 거라면 육체미 운동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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