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U IT벤처 CEO과정 2주차...디지털경제의 대응전략 강의

"미국의 경우 어떠한 리스크를 안고 있어도 산전수전, 수중전, 육박전 다 겪은 경영자는 결국 이겨내더라. 엔지니어출신 CEO들은 자신이 관련업계에서 3위내에 들지 못하겠다면 얼른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라"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IT벤처 CEO 과정 2주차 '디지털경제의 대응전략'이 11일 오후 6시 ICU 강의실에서 열렸다. 이 날 강의는 ICU 권영선 경영학부 교수가 '디지털경제하에서 기업환경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시대의 변화에 따른 기업의 대응에 대해 포괄적으로 설명했다.

이어서 강단에 오른 소프트뱅크벤처스 코리아 문규학 사장은 '디지털경제: 흔들리는 무대(The Stage of Shaking out)'라는 주제로 미국의 닷컴붕괴를 예로 들며 디지털경제시대에 기업의 대응전략을 당부했다. 강의가 끝난 후 수강생들은 문규학 사장과 함께 ICU에서 마련한 상견례장으로 자리를 옮겨 질의 응답 시간과 소개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문규학 사장의 강의내용
디지털경제를 논하는데 있어 인터넷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이다. 인터넷은 기술을 변화시킨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통신, 정보, 심지어 반도체까지 인터넷을 기준으로 변화한다. 또한 인터넷은 그 자체로 세계화를 지향하며 미디어, 광고시장, 물류시장, 노동시장, 생활환경, 교육, 엔터테인먼트까지 여러분야에 영향을 끼친다.

이런 인터넷의 시대에 한때 난립한 것이 바로 닷컴기업들이며 일시적인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지금은 속속 붕괴하고 있는 처지다. 물론 아직도 인터넷시장은 황금시장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있는 곳 또한 인터넷시장이다. 3천4백억원을 쏟아부은 미국의 코즈모닷컴이나 6천7백억원을 투자한 마치퍼스트 등의 회사들이 연이어 무너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년동안 기술력 기반의 회사가 IPO를 한 경우는 1천5백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1백23개 회사만이 10배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5%의 회사가 전체시장의 77%을 점하고 있다. 또한 60%의 회사가 공모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기반의 회사가 IPO를 한 경우는 차이가 있다. 총 4백12개의 회사 중 10개의 회사만이 10배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4%의 회사가 전체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또한 단지 22%의 회사만이 공모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가? 인터넷기업들의 너무 빠른 IPO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일반적인 기업의 경우 제품을 출시하고 고객에게 입증받는 시점에서 1차 펀딩을 받는다. 그리고나서 수익성이 인정될 때 비로소 IPO를 한다. 그러나 인터넷기업들은 제품을 출시하면서 바로 1차 펀딩을 받고 고객에서 제품을 입증받기고 전에 IPO를 해온 것이다.

이런 일련의 통계에서 우리는 재무계획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돈을 필요한 때 쓰고 필요할 때 보유하고 있을 줄 알아야 한다. 전통적인 기업과 디지털경제 기업이 가치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전통적인 기업이 자본, 일, 인간, 브랜드 순으로 포커스를 맞추었다면 디지털경제의 기업은 브랜드, 인간, 일, 자본의 순으로 중요도를 매긴다.

아직은 고객의 수준에 못 미치는 디지털산업은 집중, 통합, 협동, 아웃소싱의 과정을 거쳐 가까운 미래에 고객이 어디서든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최고는 못 되더라도 관련 경쟁업체 중 3위 안에는 들어야 한다. 그

렇지 못한 인터넷관련 기업은 문을 닫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충고하고 싶다. 아니면 최소한 산전수전 다 겪은 전문경영인에게 CEO자리를 내 줘라. 그리고 요즘의 인터넷 기업들이 이것저것 손을 대보다 경기가 안 좋으니 이젠 앵벌이로 나서는데 만약 인터넷이란 사막의 오아시스에 뛰어들려거든 최소한 한 가지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대덕넷 김영중기자>happynews@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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