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이 돈을 안주면 Customer나 Vendor들을 찾아 투자를 이끌어 내야지요.

당신이 내게 투자를 하게 되면 더 좋은 상품을 공급받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득하는 겁니다. 아니면 벤더에게 물건으로 투자하라고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를 하게 되면 결국 당신 제품을 사서 쓰는 게 아니냐는 것이죠"

실리콘밸리IR 설명회에서 제이슨정 박사는 대덕밸리 기업인들의 펀딩과 마케팅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펀딩이나 마케팅 모두 전쟁이기 때문에 실패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뛰어야 기업가치를 평가받는다고 조언했다.

막연한 두려움과 시장상황을 탓하는 것은 벤처인의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시류에 따라 투자가 결정된다면 그것은 벤처가 아닙니다. 한국 벤처도 버블을 지나 이제는 죽기살기로 뛰는 기업들만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국내에서 안되면 해외로 나가 부딪혀 보는 겁니다"

좋은 시절 다시 오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은 더 이상 갖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이다. 이왕에 세계 무대를 향한다면 직접 부딪혀 보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남의 포킷에 있는 돈을 끄집어 낸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투자자가 원하는 게 뭔지를 확실히 알아야 투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해외IR용 사업계획서는 반드시 준비를 해봐야 합니다" 사업계획서도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VC들은 1장짜리 executive summary가 설득력이 없으면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린다. 국내 사업계획서의 경우 핵심적인 내용이 빠져 있고 대부분이 불확실한 추정치들만 담겨져 있다. 올해 매출이 10억이면 내년 50억 이런식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상품 가격, 생산 코스트 등이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다.

정보통신 제품의 경우 6개월이면 값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이 대부분인데 사업계획서상에는 이러한 것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것.

반면 미국 사업계획서들은 경쟁이 되는 기업들을 철저하게 분석한 뒤 해당 기업에 맞춰 매출과 순익 추정치를 넣는다.

이런 점에서 국내 기업의 IR자료는 너무나 부족하다. 시장조사 자료도 거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막연한 시장이 아니라 구체적인 시장규모와 성장속도에 대한 분석이 설득력 있게 기술되어야 한다.

그리고 기업이 모든 면에 강점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약점도 솔직히 기술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성장전략을 설득력있게 제시해야 한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광통신, 반도체, 정밀기계, 바이오 등 다양한 기업체에서 30여명이 참석했다. 내년 실리콘밸리IR에 참석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제이슨정과의 1:1 개별면담을 통해 펀딩전략에 대한 상담을 했다.

실리콘밸리IR에 참석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사업계획서(한글 혹은 영어)를 12월 10일까지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ehow@hellodd.com 문의:019-299-5851 유상연기자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