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 한식 by 토시살 전문점···오리엔탈 큐브 스테이크·육전 앤 칩스 등 메뉴 독특 

오리엔탈 큐브 스테이크. 토시살과 버섯, 꽈리고추 등을 데미글라스 소스로 맛을 냈다. <사진=박은희 기자>
오리엔탈 큐브 스테이크. 토시살과 버섯, 꽈리고추 등을 데미글라스 소스로 맛을 냈다. <사진=박은희 기자>
채끝살, 치마살, 부채살, 토시살 등등. 

소고기 부위로 분리되지만 정확히 어느 부위인지 모르고 먹어왔던 것 같다. 

토시살롱. 이름도 재미있지만 토시살을 주재료로 사용해 전통적인 한식을 퓨전으로 요리한단다. 어떤 음식들이 요리돼 나올지 궁금해 찾아가 봤다. 

메뉴판 가장 앞장에 친절하게(?) 설명된 토시살은 소 한 마리에서 500g 정도 밖에 나오지 않을 만큼 귀해 정육사가 팔기보다는 자신이 먹으려고 숨겨둔 소고기 부위라고 한다. 

토시살롱은 이런 토시살을 주된 재료로 사용해 전통적인 한식에 모던하고 심플한 유러피언 테크닉과 감성을 담아 요리를 선보이는 이색적인 레스토랑이다. 

'속풀이'로 그만이라는 우육칼면. <사진=박은희 기자>
'속풀이'로 그만이라는 우육칼면. <사진=박은희 기자>
입구부터 풍기는 분위기도 고기 집과는 거리가 멀다. 토시살을 주된 메뉴지만 고기 굽는 냄새가 옷에 배일 걱정은 전혀 없다.  

모던한 실내 인테리어는 물론 메뉴만 봐서는 분명 한식이지만 서구적인 느낌이 든다. 유러피언 한식이라니 왠지 예상되는 맛의 메뉴를 제외하고 골라봤다. 오리엔탈 큐브 스테이크, 육전 앤 칩스, 우육칼면. 

오리엔탈 큐브 스테이크는 한 입 크기로 자른 토시살을 돈가스에 주로 쓰이는 데미글라스 소스로 맛을 낸 스테이크다. 토시살은 부드럽고 달콤함이 그만. 야채와 함께 먹으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매콤함이 필요하다면 꽈리고추와 함께 먹으면 된다. 

한 덩어리로 크게 나오는 서양식 스테이크와는 다른 느낌으로 아시아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스테이크가 아닐까 한다. 부드러운 토시살을 색다른 맛의 스테이크로 즐기고 싶다면 주문해도 아깝지 않을 메뉴다. 

육전 앤 칩스는 말 그대로 육전과 감자튀김이 함께 나오는 메뉴다. 피쉬 앤 칩스는 먹어봤어도 육전 앤 칩스는 처음이라 주문한 요리다. 고기 한 점씩 전을 부친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계란 반죽에 토시살을 잔뜩 넣어 큰 전을 부쳤다. 그 위에 버터에 구운 감자튀김이 올라가 있다. 

보는 순간 술안주로 그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메뉴판에도 막걸리와 먹으면 좋은 음식으로 소개돼 있다. 육전과 감자튀김은 케찹에 찍어 먹도록 함께 나온다. 육전과 케찹. 왠지 안어울릴 것 같은 궁합이지만 묘하게 잘 어울린다. 그래도 느끼함이 싫다면 할라피뇨 간장과 함께 먹으면 된다.   

육전 앤 칩스. 고소한 계란 반죽에 두툼한 토시살이 짠뜩 들어간 전. 그 위에 버터 향이 가득한 감자튀김이 올라갔다. <사진=박은희 기자>
육전 앤 칩스. 고소한 계란 반죽에 두툼한 토시살이 짠뜩 들어간 전. 그 위에 버터 향이 가득한 감자튀김이 올라갔다. <사진=박은희 기자>
우육칼면은 국물이 아쉬워서 주문한 메뉴다. 우육칼면은 칼국수 면발에 육개장 국물로 기름지지 않으면서 적당한 매운맛이 일품이다. 생각보다 깊은 맛은 아니지만 뒷맛이 깔끔하다. 메뉴판 설명에는 대만식 면 요리로 해장용으로 그만이란다. 

주문하지 않았지만 할라피뇨 토시살 피자, 토시살 비빔밥, 소고기 토시살 반상구이, 샐러드 등이 메뉴에 있다. 사실 메뉴는 7가지가 전부. 인기 메뉴 중 하나인 할라피뇨 토시살 피자는 매콤한 할라피뇨와 부드러운 토시살이 치즈와 어우러진 피자란다.  

소고기 토시살 반상구이는 토시살이 직화구이로 나오는 한상 차림, 토시살을 주인공으로 한 토시살 비빔밥, 직화로 구운 토시살을 함께 한 샐러드 등도 있다.  

토시살롱은 오픈 키친으로 주방이 훤히 보여 음식에 더욱 믿음이 간다. 혼밥을 먹는 이들을 위한 테이블도 마련돼 있다. 토시살의 매력에 '풍덩' 빠지고 싶다면 한번 쯤 찾아가 볼 만 하다. 

깔끔한 국물이 매력인 우육탕면. <사진=박은희 기자>
깔끔한 국물이 매력인 우육탕면. <사진=박은희 기자>

양이 많아 배를 든든하게 채워준다. <사진=박은희 기자>
양이 많아 배를 든든하게 채워준다. <사진=박은희 기자>

토시살의 매력이 빠지기에 충분한 메뉴들. <사진=박은희 기자>
토시살의 매력이 빠지기에 충분한 메뉴들. <사진=박은희 기자>

토시살롱 내부. 혼밥족을 위한 혼밥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오픈 주방으로 요리사들의 분주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사진=박은희 기자>
토시살롱 내부. 혼밥족을 위한 혼밥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오픈 주방으로 요리사들의 분주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사진=박은희 기자>
◆ 음식정보 

소고기 토시살 구이 반상 1만5000원/ 우육칼면 9000원/ 스테이크 샐러드와 구운 떡 1만6000원/ 직화 고기 비빔밥 9000원/ 비프 할라피뇨 피자 1만5000원/ 육전 앤 칩스 1만9000원/ 오리엔탈 큐브 스테이크 2만1000원 
 

상호 토시살롱
전화번호 042-824-9972
영업시간 오전 11시~저녁 11시 (오후 3시~5시 브레이크 타임)
휴무 설날·추석
주소 대전시 유성구 죽동 279번길 71-5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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