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의 아침을 맞은지 얼마 안돼 벌써 1월의 중순에 닿고 있다. 첫 시작은 매년 사람들에게 새로운 계획과 다짐을 선사해준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1월 1일, 수많은 '체중감량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으리라.
목표를 이루기위해서는 고통이 따르는 법. 하지만 인간의 가장 고결한(?) 삶의 이유이기도 한 '먹는 재미'를 뿌리치지 않고도 체중관리에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곳은 없을까? 고민 끝에 따끈하고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생면, 수육이 있는 곳 '유성칼국수 수육'으로 향했다.
먼저 수육은 우리 일행에게 쑥스럽다는 듯 서로 뒤엉켜 윤기가 흐르는 뽀얀 자태를 드러냈다. 따뜻하게 데워진 살결은 담백한 향을 자랑했다.
이어 나온 오징어두부두루치기. 빨갛게 물든 오징어와 두부의 매콤한 맛은 수육으로 기름진 입안을 개운하게 해 주었다. 보기보다 맵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먹기도 좋다. 수육과 두루치기를 먹으며 일행과 주고 받던 이야기가 잠시 멈출 때 즈음, 주문한 칼국수와 비빔칼국수가 나왔다.
이곳의 칼국수 국물은 특별하지 않아 더욱 특별했다. 기존 칼국수처럼 입맛을 끌어당기거나 시원하고 칼칼한 풍미는 적었지만 멸치로 우려낸 맑은 국물은 깔끔한 맛에 자꾸 손이 가게 한다.
깔끔한 식당 내부 인테리어와 정갈한 국물맛이 조화를 이루며 속까지 편안해졌다. 잠들어있는 식욕이 깨지 않도록 토닥이듯 자극적이지 않아 다이어트에도 효과를 줄듯했다.
비빔국수 또한 평범하지만 특별한 맛을 선사한다. 칼국수 국물을 두 숟가락 넣고 면을 비비다 보면 붉고 당찬 생면의 자태는 침샘을 자극한다. 된장맛이 나기도 하는 비빔면 또한 속편하게 먹을 수 있는 착한 음식이었다.
국수와 수육의 조합은 그야말로 금상첨화. 밥과 수육의 조화를 통해서는 느낄 수 없는 또 하나의 소중하고 신박한 조합이었다. 쫄깃한 면발에 더해지는 부드러운 육질의 풍미는 오늘 점심의 정점을 찍었다.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칼국수와 수육으로 깔끔하고 속편하게 한해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빼놓을 수 없는 신년의 다짐 '체중조절'에도 일조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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