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가격과 멋스러운 분위기···"낮과 밤이 다른 이곳"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왔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예전만큼 화려하고 흥겨운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1년에 한 번뿐인 크리스마스가 아닌가. 거리는 그들만의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계획을 짜거나, 혹은 모든 계획을 마치고 그날을 상상하며 설렘을 만끽하고 있는 얼굴들로 가득하다.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선 장소선택이 중요하다. 흠, 혹시 아직 크리스마스 데이트 장소를 찾지 못했는가? 그렇다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젊은 분위기의 데이트 코스로 적합한 이곳을 추천한다. 봉명동 1987 루프탑 라운지다.
이곳은 낮이든 밤이든 여심을 저격하고도 남을 인테리어 요소가 곳곳에 가득하다. 여성 3인으로 이뤄진 우리 일행은 '3인 세트' 주문을 끝내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세 방향으로 흩어져 사진부터 찍느라 바빴다. 감성 소품들에 시선을 빼앗긴 이리저리 탐색하느라 바빴던 우린, 그 곳의 대한민국만세 삼둥이라도 된 듯 했다.
자리에 돌아오니 샐러드만이 홀로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샐러드는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소스가 너무 많이 뿌려져 있었다. 굳이 이런 과한 소스의 양과 맛으로 샐러드 본연의 맛을 감춰야 했는지 조금 의문이었다.
역시 고기는 소고기다. 도톰하게 잘린 소고기 등심과 데리야끼 소스 궁합이 좋다. 소스가 조금 짜다면, 밥 위에 데코된 쌉싸름한 새싹을 한 입 넣자.
까르보나라는 돌아오는 길에도 자꾸 생각났다. 가장 중요한, '까르보나라의 생명' 크림소스가 정말 고소하다. 개인적으로 느끼한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면을 다 흡입(?)하고 나서도 숟가락이 크림소스로 향할 정도로 고소하고 맛이 깊다. 어느덧 접시의 바닥이 보였다. '다음에도 꼭 주문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다음 요리로 시선을 돌렸다.
사실 이곳은 낮보다 밤이 인기다. "낮에도 영업해?" 라고 묻는 이들도 많다. 그래도 낮에는 캐주얼한 레스토랑으로, 밤에는 분위기 좋은 펍으로. 두 가지 제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는 이 곳은 연인은 물론 친구, 직장 동료와 함께 하루를 마친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장소. 크리스마스뿐 아니라 연말모임, 신년모임 장소로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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