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첩 한상·보약 샤브샤브·매콤 명태 등 입맛 돋우는 맛집 선별

올해 여름은 무더위로 지치고 힘든 날들의 연속이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을 알리지만 무더위로 잃었던 입맛을 되살리기가 쉽지 않다. 

입맛을 되찾고 바닥난 기운을 회복할 방법으로는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최선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번 헬로우맛집에서는 지난 여름에 잃었던 입맛을 돋아줄 맛집 3곳을 선정했다. 언제 먹어도 늘 먹고 싶은 엄마의 밥상부터 한약제 육수가 들어간 샤브샤브, 매콤함에 잃었던 입맛도 살릴 명태 요리까지. 입도 입도 즐겁다. 

◆ 만원의 행복 10첩 한상 '올림' 

매일 달라지는 식단으로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사진=대덕넷> 
매일 달라지는 식단으로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사진=대덕넷> 
수소문(?) 끝에 큰부담없이 여름 더위쯤 거뜬하게 이겨낼 수 있는 건강밥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맛집을 찾아냈다. 신도심 도안지구에 위치한 한정식집 '올림'이다.

올림은 신도심의 상가들이 그렇듯이 외부 인테리어부터 남다르다. 동화 속에 나오는 숲속 작은 궁전같은 파스텔톤의 아기자기한 외관, 높은 천정의 시원한 내부와 벽에 걸린 그림들이 카페에 잘못 들어온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정도다. 하지만 차림표를 보면 분명 한정식집이다.

올림에서는 따로 주문할 필요가 없다. 매일 다른 식단으로 10첩 한상차림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단돈 1만원에 국내산 재료들로만 말이다.

일행은 카페같은 올림의 내부를 신기한듯 둘러본 후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예쁜물병에 잠시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사이 보기에도 정성이 가득해 보이는 반상세트가 개인별로 나왔다.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탄성을 질렀다. "세상에~ 반찬이 열가지나 돼~."

그런데 가만히 보니 음식이 담긴 그릇들이 여느 백반집처럼 플라스틱이 아니다. 각각 음식의 용도에 맞는 모양의 사기나 도자기그릇들로 주인장의 손님에 대한 정성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릇마다 담긴 반찬들도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굴비, 식지않도록 자그마한 석쇠에 담긴 제육볶음, 신선도가 그대로 보이면서 톡톡 터지는 들깨 알갱이 맛이 색다른 야채 샐러드, 오동통한 버섯전, 상큼한 오징어초무침, 계절의 맛 열무김치 등 열가지나 된다. 

반찬 하나하나마다 양념이 강하지 않아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는 엄마표 맛이다. 1인상으로 반찬 양이 많지는 않다. 그렇다고 반찬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추가요청하면 무한리필로 채워준단다.

◆ 맛있는 보약 한 끼 어떠세요? '여라 다이닝' 
 

여라의 가장 큰 특징은 신체 상태에 따라 한방 육수를 5가지 중에 고를 수 있다. <사진=대덕넷>
여라의 가장 큰 특징은 신체 상태에 따라 한방 육수를 5가지 중에 고를 수 있다. <사진=대덕넷>
입구에서부터 한약 특유의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인테리어는 이국적인데 벽면엔 한약재 효능이 잔뜩 붙어있다. 분명 음식점은 맞다. 둔산동에 위치한 '여라 다이닝'.

지인이 독특한 곳이라며 건넨 명함을 들고 이곳을 찾았다. 즐겁게 밥 먹는 소리는 들리는데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니 그제야 이해가 간다. 

커다란 홀을 중앙에 두고 벽면으로 룸을 만들었다. 방문을 커튼으로 대신해 멋스러움을 내면서도 독립적인 공간이 되도록 설계됐다. 

메뉴판을 보니 다시 한 번 난감해 진다. 담백한 육수에 원하는 고기나 야채를 넣어 익혀 먹는 샤브샤브는 알겠는데, 육수를 선택하란다.

보통 샤브샤브 육수는 다시마로 우려낸 국물에 청주와 소금 등으로 간을 맞춰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에선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한약재 육수를 개별적으로 골라야 한다. 

남성정력(통), 피부건조(조), 다이어트(병), 피로회복(안), 원기보양(우) 중 한 가지를 고르면 된다. 통에는 야관문·벌나무·헛개열매 등이, 조에는 삼백초·당귀·황기 등이, 안에는 숙지황·백출·계피 등이, 병에는 율무·연잎·산사 등이, 우에는 어성초·오가피·황칠나무 등 5~10여종의 한약재를 우려 육수를 냈다.
 
피부노화를 막고 몸을 튼튼하게 할 생각에 조와 우를 선택했다. 한약재 냄새가 물씬 풍기는 육수가 인덕션 위에 놓였다. 끊기 시작하니 왠지 냄새만 맡아도 건강해 질 것만 같다. 채소와 버섯을 넣고 고기를 담갔다 소스에 찍어 먹으니 자연스레 웃음이 배어난다. 야들야들한 고기와 아삭한 채소의 궁합은 환상 그 자체다.

소스도 3가지. 매콤한 칠리소스, 달콤한 현미크림소스, 짭짤한 고추간장소스 중 취향껏 찍어먹으면 그만이다. 샤브샤브는 쇠고기와 해물 중 선택할 수 있다. 쇠고기가 싫다면 낙지, 새우, 조개, 쭈꾸미, 홍합이 들어간 해물 샤브샤브를 먹으면 된다. 두 명 이상이라며 쇠고기와 해물을 각각 시켜 둘 다 맛보는 재미도 크다.

◆음식점 정보
▲상호: 여라 다이닝
▲전화번호: 042-489-6275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주소: 대전시 서구 둔산동 1416 광조빌딩 2층
▲메뉴:샤브샤브 런치 1만2000원(2월까지 9900원), 약선불고기 런치 정식(2인 이상) 8000원, 여라 쇠고기 디너 샤브샤브 1만6000원, 여라 해물 디너 샤브샤브 1만8000원, 여라 한우 디너 샤브샤브 2만1000원, 여라 스페셜 디너 샤브샤브 2만2000원.

◆ 맛있게 매콤한 '명태마을' 더위 뚝!

명태마을의 대표 음식 '매콤명태조림'. 맛있게 매운 맛이 더위는 날리고 입맛은 돋운다.<사진=대덕넷>
명태마을의 대표 음식 '매콤명태조림'. 맛있게 매운 맛이 더위는 날리고 입맛은 돋운다.<사진=대덕넷>
명태, 동태, 북어, 황태, 생태 등등.

여러 이름 만큼이나 다양한 음식으로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는 생선으로  '명태'를 빼놓을 수 없다.

더위를 한방에 날려줄 음식으로 매콤한 맛이 일품이라는 '명태마을'을 추천 받았다.

유성경찰서 인근에 위치한 이집은 이미 맛집으로 소문이 났는지 정오무렵에도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로 북적였다. 좀 과하게 표현하면 '문전성시' 다.

우리는 예약을 하고 간 덕분에 준비된 자리에 앉아 이집의 점심 특선 중 하나인 '매콤명태조림'과 이름만으로도 맛있는 느낌이 드는 '속초 가자미무침'을 주문했다.

'매콤' 이라는 단어에 살짝 걱정이 앞섰지만 주문하면서 매운 정도를 조절할 수 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우리 일행은 중간맛을 골랐다.

기본 차림과 함께 미역국이 같이 나왔다. 반찬은 간단하다. 특이한 것은 마른 김에 양념간장이 곁들여진다는 것. 이유가 있다. 매콤 명태조림을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비결이 김과 양념간장에 있다.

이윽고 나온 매콤명태조림. 커다런 접시에 양념이 고루 밴 명태조림이 가득 올려져 보기에도 먹음직하다. 매콤명태조림의 양념부터 맛봤다. 매콤함과 달달함이 과하지 않아 우선 합격점을 줬다. 

주인장의 설명대로 김에 보기에도 매콤해 보이는 명태조림 한점과 조림안에 있는 잘익은 푸른고추, 양념간장을 올려 돌돌 싸 입안에 넣었다.

입안에 김 향이 퍼지면서 명태조림의 매콤함과 부드러운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전해올 때쯤이면 "맛있게 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중독성 있는 매콤함에 연신 김에 싸서 명태조림을 먹다보면 흘리는 땀으로 더위도 슬며시 달아난다.

◆음식점 정보
▲상호: 명태마을
▲전화번호: 042-824-9680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 
▲주소: 대전시 유성구 은구비로 123(죽동 623-4)
▲메뉴: 점심특선 매콤명태조림 1만원. 생선구이정식 1만원/매콤명태조림 小2만5000원 中3만5000원 大4만5000원/ 모듬생선구이 中2만5000원 大3만5000원/속초참골뱅이숙회 中2만5000원 大3만5000원/ 속초가자미무침 中2만5000원 大3만5000원/ 속초도루묵매운탕 中3만5000원 大4만5000원/ 얼큰가오리찜 中3만5000원 大4만5000원/ 명태탕 中3만5000원.

상호 올림
전화번호 042-823-3345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예약 안받음) 
휴무 토요일
주소 대전시 유성구 봉명서로 27-5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