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뼈 육수에 부드러운 육질, 푸짐한 인심까지
KAIST, 충남대 졸업생들의 추억의 맛집

궁동의 좁은 골목에 위치한 연중 휴무일이 없는 '궁동 감자탕'.

1994년 처음 가게문을 열고 지금까지 KAIST와 충남대 졸업생들이 옛 추억을 생각하며 친구나 회사 동료들과 함께 종종 찾는 맛집이라고.

"KAIST 89학번 학생이 이제는 충남대 교수로 부임해 제자들과 같이 찾아와요."

주인장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얘기한다. 궁동의 골목어귀 조그만한 식당에서 23년동안 손맛을 지키며 어느새 머리위에 하얗게 내려앉은 서리는 연륜으로 다져진 주인장의 묵직하고 깊은 맛고집을 보여주는 듯 하다.

동료들과 함께 자리를 잡고 서로 한 음식하는 맷집에 감자탕 '특대'를 주문한다. 주위는 입소문을 탄 학생, 회사원들로 이미 만원사례.

감자탕과 함께 나오는 기본 반찬은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있다. 특히 이집 어묵은 단골사이에서 유명하다. 달달함과 고소함으로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깔끔히 한접시 비워준다. 

궁동감자탕의 기본반찬은 정갈하고 깔끔하다. 특히 어묵조림은 그 맛이 별미다.<사진=대덕넷>
궁동감자탕의 기본반찬은 정갈하고 깔끔하다. 특히 어묵조림은 그 맛이 별미다.<사진=대덕넷>
곧 접시 가득채워 다시 가져다주며 부족한게 있으면 얘기하라는 주인장의 푸짐한 인심에 대학가 오랜 맛집만의 애정이 느껴진다.

잠시후 사골로 우려낸 육수에 푸짐한 등뼈로 가득찬 감자탕이 등장한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자기 앞에 놓인 접시에 실어나르는데 정신없다. 뜨거운 김을 뿜는 뼈의 살코기를 잘 발라내 우거지와 깻잎을 살짝 올려 입안에 넣는다.

부드러운 육질에 매콤함이 잘 스며들어 그 칼칼한 담백함이 한번, 고소한 우거지와 깻잎이 두번 그 맛을 입안에 자아낸다. 국물도 새콤달콤하면서도 얼큰하다. 얼얼해진 입 안을 식히는 데 달달한 어묵이 또 한번 이름값을 한다. 그것도 잠시, 어느새 작은 살코기 한점 남길새라 열심히 등뼈를 뜯는다.

사골로 우려낸 육수에 푸짐한 등뼈로 가득찬 감자탕.<사진=대덕넷>
사골로 우려낸 육수에 푸짐한 등뼈로 가득찬 감자탕.<사진=대덕넷>
감자탕에 함께 넣어 먹는 면도 별미다. 인공적인 조미료맛과는 달리 얼큰하게 우려낸 감자탕국물과 함께 나만의 별미라면을 제조해먹는 느낌이랄까.

체인점이 즐비한 감자탕집 대부분은 원산지가 독일, 캐나다 등인데 비해 궁동감자탕은 주재료부터 부재료까지 몽땅 국내산. 착착 입안에 감기는 쌀 또한 예산 청풍명월쌀만 주인장은 고집한다고.

맛있는 음식에 대한 예우를 갖추듯 현란한 젓가락질로 어느새 남은 건 빈 그릇들과 앙상해진 뼈 뿐이다.

차림표가 간결할수록 맛집이라는데 어느정도 그 말에 일리가 있는 것 같다. 주인장은 감자탕외에도 닭볶음탕 또한 맛에 있어 자신한다. 닭볶음탕의 경우 방문 30분 전 예약은 필수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하지 않는 모습의 궁동감자탕에서 오랜 벗들과 추억을 나누는 건 어떨까.

궁동감자탕은 23년째 한자리에서 영업중이다. 23년이란 긴 시간 만큼 충남대, KAIST 졸업생들이 학창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자주 찾는다.<사진=대덕넷>
궁동감자탕은 23년째 한자리에서 영업중이다. 23년이란 긴 시간 만큼 충남대, KAIST 졸업생들이 학창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자주 찾는다.<사진=대덕넷>
 

궁동감자탕은 닭볶음탕 또한 별미다. 예약은 필수.<사진=대덕넷>
궁동감자탕은 닭볶음탕 또한 별미다. 예약은 필수.<사진=대덕넷>
상호 궁동 감자탕
전화번호 042-823-7871
영업시간 10:00~22:00
휴무 연중무휴
주소 대전 유성구 대학로155번길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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