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수통골 산책코스도 ‘덤’

오리 고기는 물론 바지락 수제비 맛도 좋다는 맛집 독자의 추천으로 수통골 입구에 위치한 ‘도덕봉 가든’을 다녀왔다.

오리 고기로 7년 넘게 수통골을 지키고 있는 도덕봉 가든. 점심시간에 찾은 식당은 손님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차림새를 살펴보니 수통골을 등반하려고 온 사람들 보다는 점심식사를 위해 일부러 이 집을 찾은 것 같았다. 인근 한밭대에서 온 듯한 학생도 몇몇 보인다.

오리고기는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며 몸에 지방이 축적되지 않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또, 인체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이 순환기 계통, 성인병예방, 노화방지에 좋다고 한다. 하지만 요리하기가 어렵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아 쉽게 맛보기 힘든 음식이기도 하다. 실제로 오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은 많지만 맛은 비슷비슷하다.

도덕봉 가든에서는 오리를 특색 있고 영양 많게 만들어 내주고 있어 오리고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동충하초를 선두로 황기, 당귀, 인삼, 대추 등 12가지 한약재를 넣어 만든 동충하초 한방 오리탕과 백숙은 손님들에게 진미를 맛보게 한다. 육질은 씹을수록 고소하고 국물은 담백하고 깨끗하다. 찰밥에 밤, 콩, 은행 등을 넣어 만든 죽은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오리훈제 역시 오랜 시간 정성껏 구워져 나와 부드럽다.

이 집의 오리가 유명세를 타는 이유는 유황을 먹여 기른 오리이기 때문이다. 최성애 사장의 동생이 전남 보성에서 직접 기른 것을 공급 받는다고 한다.

도덕봉 가든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바지락 항아리 손수제비’이다. 10가지 이상 재료를 넣어 만든 육수에 밀가루 반죽을 집적 떠서 넣어 만든 수제비는 달작지근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오리고기로 약간 느끼해진 입맛을 개운하게 해주는 일등공신이다. 오리고기 보다는 수제비를 맛보러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이 수제비는 오리훈제를 주문하면 후식으로 맛볼 수도 있다.

주말을 틈타 가족들과 외식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부른 배를 소화시킬 겸 식사 후 수통골 약수터까지 천천히 산책하면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해 보자.

최성애 사장, “오리 먹으러 와요“

“수통골의 공기도 맑고, 물도 좋아서 머물게 됐어요.“

서울이 고향인 최성애 사장은 KAIST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대전에 내려왔다. 오래 전부터 식당을 경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7년 전 수통골에 가든을 차렸다. 급기야 남편 역시 팔을 걷어 부쳤다. 17년 동안 근무하던 직장을 그만 둔 것이다.

최 사장은 “평일이나 일요일 구분 없이 손님이 많다”며 “남편이 도와 이제는 단골 손님도 제법 된다”고 말했다.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가운데 만난 도덕봉 가든은 손발 척척 맞는 최 사장 부부의 금술 덕분인지 아니면 수통골의 정기(正氣) 때문인지 여유로워 보였다.

메뉴 : 유황오리훈제 40000원, 유황오리훈제 반마리 25000원, 동충하초한방오리탕 40000원, 연훈제 12000원, 파전 8000원

 

상호 도덕봉가든
전화번호 042-825-3777
영업시간 오전 10시 ~ 밤 10시까지
휴무
주소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172-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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