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법소스’로 재운 갈비를 푸짐하게“

어은동 유성구청 옆 골목에 괜찮은 갈비집이 생겼다. 지난 6월 문을 연 ‘어은골’은 얼리지 않은 국산고기를 ‘비법 소스’에 재우고 참숯에 구워 내주는 집이다. 

누가 뭐래도 갈비의 맛은 양념장. 이은애 사장은 개업 전 한달 넘게 양념장에 대한 연구를 거듭했다. 노력 끝에 이 사장은 양파, 배, 사과, 카랴멜, 간장, 설탕, 물엿, 후추, 소주 등을 잘 배합해 최고의 양념장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비법 소스’의 하이라이트는 참기름.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어 고소한 맛과 향을 가미한 것이다. 

이 양념장으로 3일간 재운 양념갈비는 부드러운 고기 속에 스며들고, 참숯으로 구워 손님상에 올린다. 그리 짜지도,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게 배인 갈비가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다. 누린내도 거의 없다.

이 집의 참숯돼지갈비는 1인분 7천원에 300g이나 줘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손님을 접대하고 싶다면 어은골의 점심특선을 주문해 보자. 1만 5천원으로 참숯소갈비, 김치 또는 된장찌개, 누룽지 또는 냉면 등 대부분의 메뉴를 ‘풀코스’로 맛볼 수 있다.

갈비를 먹을 경우 잊지 말고 챙겨먹어야 할 것이 누룽지다. 중국산 누룽지를 사와 끓여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밥을 노릇하게 태워 끓여주기 때문에 그 고소함이 남다르다. 

김치찌개의 경우 2개월간 숙성시킨 김치에 돼지고기를 ‘숭숭’ 썰어넣고 끓여내 시큼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훌륭하다. 대덕밸리에 괜찮은 김치찌개 집이 드물기도 하지만 이 찌개만으로도 이 집을 방문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고등어김치찌개는 이 집의 또 다른 야심작. 원래 남도에서 즐겨먹는 음식이지만 대전 사람들에게는 생소한지 아직까지는 주문이 많지 않다. 

갈비집은 어디를 가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저렴하면서 제대로 된 갈비집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어은골은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부모님, 아이들과 함께 다녀가면 좋을 듯 하다. 예약을 한다면 점심에도 시간 부담없이 푸짐하게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마음 변치 않고 대접할께요”…어은골 이은애 사장 

이은애(42) 사장은 음식점 경영이 처음이다. 하지만 남편이 대덕연구단지에서 근무를 하고 있어 대덕밸리의 소문난 맛집은 많이 다닌 만큼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전한다. 더군다나 오랫동안 대덕밸리 울타리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의 입맛과 취향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때 전업주부였지만 예전에는 관리파트에서 근무했어요. 그때 쌓은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식당 운영이 어려운 걸 알면서도 도전했습니다.”

이 사장은 무엇보다 손님이 돈을 내고 음식을 사 먹을 때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반찬 하나라도 깔끔하게 정성을 쏟을 계획이라고 한다. 

“첫 마음이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처음에는 좋게 시작했다가도 유명해진 후 손님들에게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워요. 우리집은 식당 문을 닫는 순간까지 절대 첫 마음을 잊지 않고 대접하겠습니다.”

메뉴 : 돼지갈비/소갈비 1만5천원, 참숯통갈비 7천원,고등어김치찌개 5천원, 묵은 김치찌개 4천원, 누룽지 2천원, 냉면 3천원, 점심특선(참숯소갈비, 김치 또는 된장찌개, 누룽지 또는 냉면) 1만5천원

상호 어은골
전화번호 042-862-7280
영업시간 오전 11시 ~ 저녁 10시
휴무
주소 대전 유성구 어은로51번길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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