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불고기•복튀김•복가스 등 가족과 함께 즐기는 메뉴 다양

술 마신 다음날 찾게 되는 복어. 콩나물과 미니리가 들어간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이 쓰린 속을 달래는 데는 그만이다. 

그러나 술을 마시지 않았어도 복어를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신성동 대림아파트 후문에 위치한 복어요리 전문점 ‘복덩어리’가 있기 때문이다. 

‘복덩어리’를 찾으면 복어가 중년 남성들만 찾는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진다. 외식을 나온 가족 손님들이 많기 때문이다. 휴일에는 가족 손님으로 식당이 꽉 찰 정도. 이 집은 여성이나 어린이들도 편하게 복어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불고기, 복가스, 지리, 수육, 무침, 튀김, 회 등 3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메뉴를 준비해 놓고 있다. 

 박찬봉 사장이 추천하는 메뉴는 복불고기로 삼겹살 등 구이요리가 발달한 대전지역의 음식문화에 복어를 접목시킨 메뉴로 쫀득하고 매콤한 맛을 자랑한다. 조미료를 덜 쓰고 20가지가 넘는 양념으로 재우기 때문에 매운맛을 빼고는 그리 자극적이지도 않다. 

가격도 1인 8천원으로 삼겹살처럼 추가로 주문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저렴하다. 고기집에서 회식했을 때와 따져봐도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

어린이가 있다면 복튀김과 복가스를 추천한다.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바삭하게 튀겨 나오는 복튀김은 별미 중 별미다. 복가스는 우리가 흔히 맛보는 생선가스를 떠올리면 된다. 하지만 생선가스보다는 살이 훨씬 부드럽고 고소하다. 

술안주로는 역시 새콤매콤하게 무쳐낸 쫄깃한 복껍질과 복매운탕이 제격일 것이다. 

복어는 찬바람이 부는 11월 말부터 2월 말까지 독성이 약해지고 살집이 차오르는 겨울철 제철생선. 요즘은 냉동기술이 발달해 사시사철 복어요리를 즐길 수 있지만 역시 제철을 맞은 겨울에 담백하고 가장 맛이 좋다. 

또, 숙취해소 뿐만 아니라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유지방이 전혀 없어 다이어트에도 훌륭한 건강식이다. 이만하면 복어를 겨울철 미각(味覺)의 정수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깔끔한 까페풍의 분위기 

복덩어리는 복어나 아구를 전문으로 하는 여타 다른 식당의 칙칙한 분위기와는 다르다. 

기본적인 흰색 인터레어에 테이블을 갈색톤으로 처리해 깔끔한 까페풍. 조명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장소는 넓지 않지만 2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별실이 있어 회식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복어대중화’ 선언한 복덩어리 박찬봉 사장 
독(毒)이 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것일까. 미식가들로부터 최고의 음식으로 꼽히는 복어요리. 복어요리는 맛도 맛이지만, ‘금지된 것’이란 매력 탓인지 박찬봉(37) 사장의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원래 박사장은 건축학을 전공한 건축학도. 졸업 후 건축사무소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복어의 ‘독한 맛’을 본 후 5년간 준비 끝에 ‘복덩어리’를 차렸다. 외식사업을 경험하기 위해 1년 반 동안은 신성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기도 했다. 

복덩어리에 복어를 손질할 수 있는 전문 주방장이 따로 있지만 복어요리를 공부하고 부산에서 열리는 경연대회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또 종업원들과 ‘서비스 교육’을 받기도 하고, 식당을 방문한 손님을 대상으로 데이터 조사도 실시했다고 한다. 

“의외로 복어요리를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걸 보고 놀랐습니다. 좋은 생선임에도 고급요리란 부담감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집만큼은 몸에 좋은 다양한 복어요리를 가격 부담 없이 양껏 대접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복어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체인점을 늘려 가겠다고 말하는 박찬봉 사장의 복어요리 열정은 끝이 없어 보였다. 

메뉴 : 복불고기 9천원, 복어뚝배기(점심) 6천원, 복지리 2만8천원(大), 2만1천원(中), 1만6천원(小), 복어튀김 2만원, 복껍질무침 1만원, 복가스 정식 5천원

상호 복덩어리
전화번호 042-864-2212
영업시간 오전 10시~자정
휴무
주소 대전시 유성구 신성동 2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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