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키운 닭과 야채들로 한끼 식사가 행복

원촌 3거리에서 원촌교 방향 모퉁이에 ‘원촌식당’이라는 음식점이 자리잡고 있다. 
인가가 거의 없어 자동차들만 바쁘게 지나다니는 자리지만 언제가도 사람들이 많고, 때로는 자리가 없는 경우도 있다.

원촌식당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 첫번째 매력은 꼭 집밥처럼 ‘손맛’이 들어간 음식들. 메인요리를 떠나 밑반찬만으로 밥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을 정도이다. 

이 집은 식당 뒤편 텃밭에서 상추, 고추, 마늘, 파 등의 야채거리를 직접 키운 것들을 상에 올리고 있다. 사장 내외가 비료를 주지 않고 퇴비를 뿌려 싱싱할 뿐만 아니라 영양까지 만점이다. 

그래서 10여 가지 이상 밑반찬을 내주는데, 매번 바뀌기 때문에 매일 가도 밥상이 물리지 않는다. 어떤 날은 갓 담근 맛깔스런 겉절이를 맛볼 수 있기도 하다. 

두번째 매력은 역시 직접 키운 닭으로 만든 ‘옻닭’이다. 옻에서 우러나온 국물이 닭백숙보다 훨씬 맛이 구수하고 좋다.

옻은 재배할 수 없어 경북 봉화에서 택배로 받는 것들이다. 

옻닭을 주문하면 처음에 갈색빛으로 물든 수육이 나온다. 옻 껍질을 수시간 달이면 국물 색깔이 마치 커피처럼 되는데 바로 그 물에 닭과 옻 껍질을 함께 넣어 삶아낸 고기다. 따끈하고 쫀득한 고기를 먹고 옻 국물에 찹쌀로 죽을 쑨 ‘옻밥’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밥 역시 노랗게 옻물이 들어 더욱 맛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옻은 독성이 있어 사람에 따라 옻이 올라 고생을 하지만 몸에는 좋은 음식 재료이다. 

옻나무의 주성분인 우루사울과 플라보이드는 항암효과가 있다. 혈중 알코올농도 저하, 위염 억제 효과도 있다. 또 옻은 어혈과 경맥불통의 적취(積聚)를 풀어주며 장을 튼튼하게 하고 몸에 해로운 충을 죽인다. 신장에서는 이수약이 돼 오장육부의 질병을 다스린다. 

이 집에서는 옻닭 말고도 토종백숙, 엄나무닭도 맛볼 수 있다. 바쁜 점심시간엔 청국장과 김치찌개를 추천한다. 

지하와 2층에 단체 손님을 위한 별도의 방이 있어 회식을 하기에도 적당하다. 

“충청도 인심 느껴보셔유”…이계분•이규형 사장 
충청도 토박이인 이계분•이규형 사장 내외는 후덕한 인상으로 넉넉한 인심을 자랑한다. 특히 이규형 사장은 태어나고 자란 곳이 바로 원촌동이라 목이 좋지 않지만 과감히 식당을 차렸단다. 

“물론 처음에는 손님들이 많지 않았죠. 그래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직접 재배한 야채들로 정성껏 차려내니 소문이 났는지 많이 오시더라구요.”

지금은 인근 연구원들과 기업인, 공무원 등 직장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늘은 뭐 해줄까?"라고 툭툭 던지는 반말도 친근하게 들린다. 

메뉴 : 토종옻닭 4만원, 엄나무닭 4만원, 닭도리탕 3만원, 김치찌개 6천원, 청국장 6천원, 돼지두루치기 2만원

 

상호 원촌
전화번호 042-861-0143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저녁 9시
휴무 일요일 휴무
주소 대전시 유성구 원촌동 80-2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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