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깨∙마늘 등 식당 텃밭에서 직접 재배

아침과 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진 가을. 
마음의 준비 없이 갑자기 찾아온 쌀쌀함이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생각나는 것은 얼큰하고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다. 이런 날에는 늘 다니던 고기집을 뒤로 하고 매운탕집으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마음까지 썰렁해지기 전에 말이다. 

오늘의 주인공 ‘꽃바위 메기매운탕’은 화암동4거리 ㈜에이팩 맞은편에 위치해 있는데 주변에 인가나 식당이 없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일단 한번 찾아가 보면 기자가 그랬듯이 “아~ 매일 다니면서도 여길 몰랐네”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 집의 메뉴는 메기매운탕이 전부다. 하지만 가장 작은 걸 시켜도 3명이 와서 넉넉히 먹을 정도로 양이 푸짐하다. 

두꺼운 뚝배기에 한차례 끓인 매운탕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고 미나리와 깻잎 등 야채부터 건져 먹노라면 산뜻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한소끔 더 끓이고 떠 먹은 국물은 맵지도 짜지도 텁텁하지도 않고 감칠맛이 난다. 싱싱한 민물고기에 민물새우를 넉넉하게 넣어서인지 국물맛을 달고 시원하기까지 한다. 

이 국물은 처음에는 시원한 맛으로 시작했다가 계속 끓여 졸아지면서 구수한 맛을 낸다. 메기는 겉은 검고 못생겼지만, 육질만큼은 희고 보드라우며 담백하다.

흔히 보양식으로 자주 찾는 메기매운탕은 속에 부담이 없는 음식이다. 유속이 완만한 하천의 중하류에 서식하는 메기는 철분, 단백질이 풍부해 보혈, 보신, 미용에 좋은 식품이다. 특히 몸이 차고 저린 사람에게 알맞은 음식으로 잔기침과 모유가 부족한 산모에게 좋다.

이집 매운탕의 핵심인 메기는 가장 싱싱할 때 손님들에게 대접하기 위해 매일 아침 하루동안 필요한 만큼만 들여와 그때 그때 주문을 받아 요리하고 있다. 

꽃바위 메기매운탕집의 또 다른 자랑은 식당 앞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양념들이다. 고추, 마늘, 깨 등의 정성 들여 키운 양념들을 아끼지 않고 음식에 사용하기 때문에 제대로 맛이 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작은 가마솥에 지어낸 밥을 먹고, 이 가마솥에 누룽지를 만들어 주는데 먹고 나면 배가 불어서 일어나기 힘들 정도다.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 정취 
도로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도 않지만 한적한 산자락에 위치해 있어 꼭 멀리 시골에 온 기분이다. 

식당 내부도 화려하거나 눈에 뜨이는 치장도 없이 평범하지만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이 드는 집이다. 조용하게 식사를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곳. 

“가족밥상을 차리는 정성으로”…이명순 사장 
지난 96년부터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명순 사장. 
오리고기를 메뉴로 하다 몸이 아파 한동안 식당 문을 닫았다. 건강이 회복되고 다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마침 친구를 통해 전북 남원에서 30년 넘게 메기 매운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을 알게 됐고, 그 사람을 통해 요리비법을 전수 받을 수 있었다. 이제 새롭게 문을 연지 1년이 됐다. 

이제 그녀는 “매운탕은 너무 끓이면 텁텁해지고 맛이 없어요”라고 말할 정도로 매운탕 박사가 다 됐다.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내가 먹고 내 가족이 먹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요리를 합니다. 맛 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내 가족처럼 정성스럽게 대접하고 있어요.” 

메뉴 : 메기매운탕 大 40,000원, 中 35,000, 小 3만원 

상호 꽃바위 메기매운탕
전화번호 042-862-5200 
영업시간 오전 11시 ~ 저녁 10시
휴무 휴무는 월 1회 일요일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전민동 368-15  꽃바위메기매운탕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