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즙으로 노린내 제거...담백한 오리구이맛 일품

오리주물럭, 오리탕, 오리훈제, 오리로스…. 

다들 한 번쯤 먹어봤음직한 오리요리들이다. 그런데 '생오리 회전숯불구이'라는 요리를 들어봤는가. 

오늘 선택한 맛집은 이름도 생소한 생오리 회전숯불구이를 선보이는 탑립동 '오리사냥'이다. 유성구 전민동에서 수자원공사를 거쳐 송강동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위치해 있다. 

다들 아시겠지만 오리구이 맛은 굽는 방법에 따라 천양지차다. 
이 집에서는 특이하게 회전숯불구이 조리기를 사용한다. 불판 위에 굽는 것이 아니라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한 오리고기를 기다란 꼬치에 꽂아 회전기에 놓으면 회전기가 자동으로 돌아가면서 골고루 굽는 것이다. 노르스름하게 골고루 익을 뿐만 아니라 기름기까지 쏘옥~ 빠져 느끼함이 없는게 특징이다. 오리고기 특유의 노린내가 전혀 나지 않아 참새구이 같다고 말하는 손님도 있다. 

비린내가 나지 않은 비결은 '과일즙'에 있다. 냉동이 아닌 냉장방식으로 고기를 저장하고, 손님이 주문하면 내오기 바로 전 고기에 과일즙을 분무기로 살짝 뿌린다. 이 과일즙이 고기의 노린내를 없애주면서 고기까지 연하게 만든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회전구이를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 하나. 이 집에서는 밑반찬으로 게장을 준다. 그런데 이 게장 양념에 오리고기를 찍어 먹으면 영락없이 잘 구워진 닭꼬치 맛이 난다. 또 껍데기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잘 구워진 오리껍데기는 곱창과 비슷한 맛이 난다. 아까운 껍데기 버리시는 일이 없기를….

3명이 오리 1마리를 시키면 충분하고, 다 먹은 후에는 오리탕에 돌솥밥을 시켜 먹으면 된다. 탕은 회전구이 한 마리나 훈제 오리를 주문하면 추가로 나오는데 국물이 진국이다. 1~2마리로 끓이는 것이 아니라 오리 30~40마리 뼈를 한꺼번에 넣고 서너시간동안 푹 고아내기 때문이다. 그 육수에 들깨, 깻잎 등으로 마무리 해 맛이 꼭 영양탕과 비슷하다. 

갈색 통나무집…멀리서도 한눈에 
이 집은 갈색 통나무로 되어 있어 멀리에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현관문에 들어서면 가운데 주방을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널찍한 홀이 있다. 더운 여름날 숯불 열기를 염려한 탓에 여유를 두고 테이블을 배치했다. 

임인순 사장…”찾아오는 손님 고마워” 

오리고기 3년6개월 경력의 임인순 사장. 

'오리사냥' 간판을 내건 곳이 대전에서만 11곳에 이른다. 임인순 사장은 식당 경영이 처음인 '초보 경영인'이지만 지금의 식당을 대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당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여기에 대해 임 사장은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다른 가게와 차별을 두기 위해 맛이나 방식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봤어요. 과일즙을 쓴다거나 조미료 없이 담백하게 음식을 만드는데 이것이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아요."

평일엔 인근 연구단지의 연구원이나 기업인들의 회식자리가 많고, 주말엔 가족손님이 많다. 

"찾아오는 손님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무리 잘해도 손님이 안 오면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메뉴 : 생오리 회전구이(10꼬치) 3만8천원, 추가(7꼬치) 3만원, 훈제오리 한마리 4만원/ 반마리 2만7천원, 냉면 4천원
 

상호 오리사냥
전화번호 042-935-2227
영업시간 오전 10시~저녁 10시
휴무 설, 추석 명절 휴무
주소 대전시 유성구 탑립동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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