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함에 깔끔 단백함까지...11년째 한결 같은 맛에 손님 ‘북적’

“이봐 김대리! 어디 속 풀만한 곳 없나?”

잦은 술자리로 고생하는 직장인들에게 ‘딱’인 곳이 있다. 점심때가 되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그 ‘시원함’이 증명된 중촌동 ‘서울북어전문’이 바로 그 곳.

11년째 한결 같은 맛에 매료된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는 이 집은 상호에서 드러나듯 북어탕을 기본메뉴로 하고 이외에도 북어찜이나 황태 요리 등 다양한 맛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북어국을 이곳에서는 북어탕이라 이름지었다. 별 뜻 없이 지은 이름이라고 하지만 단순히 이름만 다른 게 아니다. 맛이 여느 북어국과는 구분된다. 시원함의 강도가 다르다.

북어는 몸 안에 쌓이는 주독을 비롯한 각종 독을 풀어주는 기능을 해 간을 보호해준다. 그런 관계로 북어국은 콩나물해장국과 함께 술국의 대명사가 된지 오래다. 선지나 콩나물 해장국이 칼칼하고 얼큰함을 매력으로 내세운다면, 북어국의 매력은 뒤 끝없는 깔끔함과 단백함이다. 서울북어전문의 북어탕은 이러한 북어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 속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다. 

이 집 북어탕에는 보통 북어국에서 보기 힘든 몇 가지가 있다. 
일단 요리의 기본이 되는 북어와 황태는 모두 강원도 인제군의 한 덕장에서 공수해 온 토속 재료들이다. 탕 국물 위에 곁들여 올라오는 달걀지단은 맛 뿐 아니라 색깔을 돋보이게 한다. 
또한 탕을 끓이는데 삼계탕처럼 밤이 들어간다. 북어탕 속의 밤은 국물의 담백함을 돋우어 주면서 고소하게 씹는 맛까지 제공해준다. 자세히 보면 제사상에 올려지는 밤처럼 각이 예쁘게 서 있는 것에서도 이 집의 정갈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북어탕을 그다지 즐겨하지 않는 사람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밑반찬으로는 백김치와 배추김치가 나오는데 접시에 담겨진 모양새며 맛이 정갈하고 깔끔한 게 인상적이다. 특히 1년 사계절 내내 갓 담근 ‘부추김치’를 밑반찬으로 내놓고 있다. 

“요즘에 농약을 쓰는 채소가 많다 보니 아무리 유기농 제품이라 해도 의심이 가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농약을 하면 죽어버릴 정도로 예민한 ‘부추’예요”라고 이순옥 사장은 설명했다. 

참고로 부추는 자양강장약으로 분류되어 영양가가 높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소화작용을 돕는 채소로 칼칼하고 개운한 맛에 독특한 향을 낸다. 

마지막에 후식으로 나오는 식혜까지 먹고 나면 두둑이 부른 배가 마음까지 넉넉하게 해준다. 

전반적으로 만족감이 높은 식당이지만 주변에 주차 공간이 없는 게 흠이다. 

시부모님을 대하는 정성으로...이순옥 주인장 
북어와 황태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라 강원도가 고향인가 물어봤더니 경남 진주라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식당 운영과 주방까지 책임지는 이사장은 “따로 요리를 배운 적은 없어요. 옛날에 집에서 먹던 그대로 하니까 손님들이 좋아하세요. 특히 시부모님께 식사를 차린다는 정성으로 준비합니다“라고 말한다. 

체인점을 내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도 많지만 사람이 욕심을 내다보면 끝이 없어 정중히 사양한다는 이사장은 “부추를 비롯해 고추가루, 파, 마늘 등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최고급’으로 사용해요”라며 11년 장수 비결을 이야기했다.

메뉴 : 북어탕 7천원, 황태찜 2만원, 북어찜 대 1만7천원, 중 1만3천원, 황태구이 대 2만1천원, 중 1만4천원 
 

상호 서울북어전문
전화번호 042-253-1374
영업시간 오전 9시부터 저녁 10시
휴무 첫째, 셋째 일요일 휴무
주소 대전광역시 중구 중촌동 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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