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끝에서 '매콤매콤'...선화1동 ‘신성복집’


날씨가 꽤 춥다. 
"이럴때 매콤하고 칼칼한 아구찜 콩나물에 밥을 쓱쓱 비벼 먹는 다면..."
생각만해도 군침이 돈다. 

오늘은 대전의 구도심이라고 볼수 있는 중앙로 근처로 가봤다. 
동양백화점 본점 주차빌딩 옆 골목길에 있는 ‘신성복집’이라는 집은 사라졌던 입맛을 되찾을 만큼 추천할만한 아구찜 전문맛집이다. 거리는 멀지만 대덕밸리 몇몇 벤처기업인들의 단골집이다. 

흔히 ‘바다의 악마’라 불리는 머리 크고, 무시무시한 입을 가진 아귀. 
본격적으로 아구찜을 먹기 전 이집만의 독특한 음식이 나온다. 미역국이다. 부드러운 미역들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간다. 매콤한 아구찜을 먹기전 준비운동을 하라고 하는 듯하다. 

이런 간단한 절차를 거쳐 금방내온 접시위에 놓여있는 빨간 양념을 흠뻑 뒤집어흔 '아구살' 하나를 입안에 넣으면...

칼칼하면서도 특유의 매콤한 맛이 일미다.아구살이 쉽게 ‘확’ 풀어지지도 않고 부드럽고 쫄깃하게 씹힌다. 그것뿐인가. 바닷물이 그대로 톡톡 터지는 싱싱한 미더덕도 아구찜 먹는 즐거움을 더한다. 

아구살을 허겁지겁 있는데로 다 먹고, 간단하게 소주한잔.'크~'
군데 군데 퍼진 미더덕을 찾아 먹은 다음, 콩나물을 말끔히 해치워도 출출하다면 라면과 밥이 기다리고 있다.

아구살을 덜 먹더라도 라면과 밥을 아구찜에 비벼먹자. 고소름한 들기름 양념과 함께 독특한 구수한 맛을 연출한다. 이집엔 메뉴판이 따로 없어 자칫 잘못하면 ‘라면과 밥 비벼먹기’를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필자는 반드시 비벼먹기를 권하고 싶다. 

또한 밑반찬으로 나온 단무지, 고추절임, 김치, 콩조림 등이 맛있다. 특히 콩조림은 적당히 딱딱해 씹어 먹기도 좋고 고소한 맛이 강하다. 보리차도 옛날 아궁이 솥단지에서 해먹었던 옛날맛이다. 뜨뜻하니 고소름하다. 옥수수 보리차다. 

아구찜이나 라면사리, 반찬의 맛은 손님이 많고 식당종업원이 적어 음식 나오는 속도가 느려서 나는 짜증을 떼우기에 충분하다.

이정도 맛이면 노하우가 두둑할 것이다. 몇 년이나 음식을 만들었느냐고 물었더니 13년째 아구찜만 내놓고 있단다.

모든 음식들이 먹을수록 감칠맛이 나는 것은 반찬 하나를 내놓더라도 직접 손수 만들기 때문이란다. 손수 만들더라도 기본은 있을터이니 그 비결은 ‘13년 노하우’이렸다. 충청도 출신 안주인의 맵지 않고 고소한 손맛이 일품이다.

아구는 고단백 어종이다. 부족한 건강을 보강할 수 있고 특히, 초기 신장염의 억제능력이 있는 음식으로 정평이 나있다.

매운맛이 부담스럽다면 무, 파를 넣고 끓인 시원한 ‘복지리’도 좋다. 복지리는 술마시고 속 쓰린 사람들이 ‘술 해장용’으로 먹으면 좋을 듯 하다.

80년대식 그윽한 구식풍경-분위기 
허름한 가게다. 식당 문을 열면 바로 부엌살림들이 보인다. 구식 가스난로, 구식 선풍기, 액자, 달력 등 이집 내부에 들어가 있는 것들 모두 제품앞에 ‘구식’자가 붙을 정도로 여간 촌스럽지 않다. 그래서 마음이 편안하다.

방은 3개다. 모두 40여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유일한 자랑거리는 ‘정성’-김종산 주인장 
“뜨네기는 없어유. 저희집은 단골손님뿐이어유~. 드신양반이 새로운 사람들을 끌고 오는 그런집이쥬.”·

아구찜만을 전문으로 13년동안 한결같이 맛을 지켜온 ‘신성복집’ 김종산 주인장의 사투리 섞인 자랑이다. 자랑도 잘 하지 못한다. 그저 힘닿는데로 ‘정성껏’한다가 전부다. 풋풋한 김 사장의 인심은 ‘맛있게 해주세요’, ‘많이주세요’ 등의 요구를 필요없게 한다.

메뉴 : 아구찜 25,000~50,000, 복지리 13,000, 라면사리, 밥추가 1,000

 

상호 신성아구복전문
전화번호 042-254-8219
영업시간 10:00~22:30
휴무
주소 중구 선화1동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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