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에 밥 비벼먹는 맛,고소한 촌두부 일품...공주시 상신리 ‘등산로 식당’

“옛날 마당에서 돗자리 펴고 먹던 닭도리탕 맛, 그맛이네~.”

계룡산 산골 ‘닭도리탕’집을 들어서자 들리는 한 손님의 탄성이다. 
마당에 들어서자 굵직한 음성을 들으니 '오늘 속지는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차례 자천타천으로 소개받은 음식점들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에 신경이 쓰였던 차였다. 
닭도리탕 맛이 특별히 맛있다고 소문이 무성해 가깝지는 않지만 한번 찾아가 보았다.

동학사앞 박정자 삼거리를 지나 공주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첫 번째 좌회전 신호등을 받아 계룡산 옆자락으로 올라갔다. 
외길을 따라 5분여 달렸을까, 인가가 나오고 계룡산 도예촌 이정표가 나오는데 그대로 직진해 올라갔다. 

속세와 인가의 접경인 곳에 자리잡은 등산로 식당의 일품은 손수 만든 두부와 얼큰한 닭도리탕,쫄깃한 닭백숙.

닭도리탕을 시키고 음식이 나오기에 앞서 먹는 것이 하얀 두부이다.
먹어본 많은 사람은 옛두부맛이 그대로 살아있다며 감탄한다.촌두부는 이 집에서 직접 만드는데 입안에 살아나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두부 때문에 등산로 식당을 찾는 단골도 꽤있다.만드는 양이 적어 단골손님한테도 포장은 안해준다.
나물로 만든 밑반찬도 도시에서는 볼수 없는 싱싱함과 넉넉함이 묻어난다.

닭도리탕을 주문하고 10여분이 흘렀을까,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얼큰하게 생긴 국물에 온 몸을 적신 닭도리탕을 내왔다. 감자, 야채 등 갖가지가 함께 담겨져 계룡산의 넉넉함이 함께 배어 나왔다. 

탕을 끓이다 보면 양념 국물 위에 맑고 투명한 붉은액체가 뜬다. 닭고기에서 나온 기름이다. 국자로 떠내려 하니 '주인장' 아줌마가 건강에 지장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손사래를 친다. 

닭도리탕의 백미는 붉고 얼큰,매콤한 국물맛과 통 감자.푹 고아진 닭국물에 햇감자가 통째로 여러개 보인다. 
통통하게 살찐 닭살과 함께 입에 넣으니 옛날 먹었던 고향의 맛이 저절로 나온다. 

닭도리탕을 다 먹고 나서 거기에 밥을 볶아 주는데, 터진 입으로 나오는 말이 '따봉'.
배가 통통해졌는데도 불구하고 도저히 먹지 않고는 못배긴다.

가끔 경찰 순찰차가 집 마당에 주차해 있는 것이 눈에 띈다.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경찰들도 즐겨찾을 정도면 그 맛은 미루어 짐작할수 있다.

등산로식당은 계룡산 밑 상신리에서 96년 개업했다. 6년이 지난 지금도 변하지 않은 것은 다름아닌 음식정성. 반찬 하나를 내놓더라도 정성이 푸짐하다. 시골에서 먹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반찬 하나 하나의 맛이 모두 정갈하다. 반찬으로 깻잎무침, 콩나물, 김치, 무우채, 배추김치, 머위나물 등이 나온다. 

음식재료의 싱싱함은 이 집의 철칙이다. 그날 준비한 음식은 그날 다 없앤다. 

저녁손님까지 다 치루기도 전에 미리 준비해논 두부나 닭이 모두 떨어지기 때문.그래서 이 집의 하루영업이 끝나는 시간은 재료가 다 떨어지는 시간이다.

국물까지 다 홀짝홀짝 마시고 이 집 마당에 나서면 동네 할머니가 ‘여기 감좀 잡서봐~’라고 말하며 시골의 풍요로운 인심을 물씬 느끼게 한다.

공기 좋고, 물 좋고, 풍경도 좋은 시골분위기 
우선 공기가 맑아서 좋다. 계룡산 줄기를 병풍삼은 이 집 풍경이 마음에 안점감을 준다. 배에 음식을 가득 채운다음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 

이 집은 지붕이 기와가 얹혀진 옛날 기와집이다. 'ㄷ‘자형으로 집안 마당은 주차공간이다. 식사를 할 수 있는 방은 두군데로 모두 90여명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계룡산 깊은 산골 아줌마 유진숙 주인장 
“손님입맛에 맞으면 그게 식당의 전부쥬, 뭐~” 

계룡산 깊은 산골에 96년도 등산로식당을 개업한 유진숙 주인장. 나름대로 옛날 시골스런 정갈한 음식의 맛을 지키려 노력한 끝에 이제는 손님들이 낮부터 저녁까지 끊이질 않게 됐다. 

유 사장은 지금까지 식당을 해오면서 어머니,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옛맛을 지키기 위해 6년이상이 지난 지금도 손수 음식을 직접 차리고 있다.

유 사장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싱싱함과 푸짐함.이 고집으로 상에는 항상 자연의 맛이 살아있는 음식이 풍성하게 자리잡고 있다.

메뉴 : 닭도리탕·백숙 40,000, 오리탕·백숙 45,000, 도토리묵 10,000, 촌두부 8,000
 

상호 등산로식당
전화번호 041-857-0064
영업시간 11:30~21:00
휴무
주소 충남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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