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가 넘는 무더위가 대덕밸리를 '폭격'하고 있다. 
바야흐로 더위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불현듯 찾아온 더위에 몸이 제대로 '동작'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가령 식은 땀이 나면서 다리에 힘이 없고, 식욕이 떨어져 쉽게 지치고 피곤을 느끼게 된다. 만사가 귀찮다. 

자연스레 보양 음식에 눈길이 가는 계절이다. 
대덕밸리인들에게 원기회복이 필요한 시기다. 대표적인 보양음식으로는 닭과 개가 있는데 오늘은 일단 닭을 선정했다. 주인공은 한약재를 넣어 보양을 극대화 시킨 '한방삼계탕'이다. 엑스포 코아 대각선으로 맞은편 골목에 있다.

이집의 삼계탕은 자체가 영양덩어리다. 뚝배기에는 김이 폴폴,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다리꼰 닭을 풀어보면 온갖 몸에 좋다는 약재들이 쏟아져 나온다. 
황기, 대추, 밤, 인삼, 은행, 엄나무... 인삼은 원기를 보해 주고 갈증을 없애 주며 비위의 기능을 보해 주는 효능이 있어 여름철 나른해지는 데 특효이다.
황기는 피부를 튼튼하게 하고 땀을 막아주며 몸의 기운과 면역기능을 증강시켜 준다. 그 외 마늘은 강장제 구실을 하고, 밤과 대추는 위를 보하면서 빈혈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삼계탕이 몸에 좋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옛부터 삼계탕 먹는 일은 '삼복의 통과의례'로 여겨져 왔다. 동의보감에서도 "닭고기는 허약한 것을 보강하는 데 좋기 때문에 식사요법에 많이 쓴다"고 밝히고 있다.

'거~ 진국이네!'...
닭고기를 뜯기 전 국물부터 맛보아야 한다. 국물맛이 담백해 손이 가고 또 간다. 육수만 만드는데 9시간 걸린다. 
약재를 넣고 푹 고아서 국물을 낸다. 9시간 동안 들인 정성이 삼계탕 맛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 국물에 홀딱 삶은 닭을 비롯해 인삼, 황기, 엄나무 등을 같이 삶았다. 그렇게 해서 한그릇에 8,000원.

고기씹는 소리가 찰지다. 이 집은 닭종류중 백세미를 삼계탕에 넣는다. 다른 닭에 비해 육질이 연하고 부드럽기 때문이란다. 고기를 씹어보면 쫀쫀하고 부드러워 먹기좋다.

'아이 배불러'
땀이 송글 맺힐즈음 언제 고기를 다 먹었는지 뚝배기가 뼈그릇이 된다. 큼지막한 뚝배기를 꽉 채울 정도로 팔팔 끓인 삼계탕은 장정 한 사람이 해치우기 힘들 정도다. 

삼계탕집은 많지만 한방 삼계탕집은 드물다. 이 집은 3가지 메뉴만 취급한다. 삼계탕과 약닭찜 그리고, 영계해물탕이다. 약닭찜도 한방약재가 들어가는 보양음식중의 하나인데 겉보기에는 닭도리탕과 엇비슷하다. 영계해물탕은 다른집보다 국물이 많고 야채가 많이 들어갔다는 게 특징이다.

유리통문을 열고 들어서면 몸에 좋을 것 같은 한약내음이 풍긴다. 한약을 싫어하는 사람도 은은한 한약내음이 싫지는 않다. 큰 홀에는 테이블이 11개, 작은 방에는 4개의 테이블이 놓여져 있다. 자리를 잡고 벽을 두리번 거리다보면 손사장의 음식솜씨를 증명하는 것들이 보인다. 주인당이 롯데호텔 근무 시절 받았던 상들이라고 한다. 반대편 벽 한켠에는 여러 약재들이 담긴 담근술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다.

"전 맛으로 승부합니다." 
한방삼계탕 손상락 사장의 말이다.

맛 때문에 한번 와본 손님 중 80% 이상이 다시 찾아온다고 한다. 그는 15년 1개월동안 롯데호텔 한식전문 요리사였다. 
지난 93년 8월 14일 대전 롯데호텔 개업당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본점에서 파견나와 대덕밸리 인생이 시작되었다. 그런 그가 40세가 되면서 개인영업을 해보겠다는 꿈을 실현시켜 97년에 '한방삼계탕'을 오픈했다. 그의 요리경력은 화려하다. 요리 때문에 안기부, 청와대를 비롯해 국내 주요요지는 안가 본데가 없다. 

전두환, 노태우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7년동안 파견요리사로 활약한바 있다.
손사장은 아내와 단둘이서 영업한다. 하루 60∼70여명 되는 적지않은 손님을 다 커버하기에는 좀 힘들지만 그래도 둘이서 오손도손 일해나가고 있다.

메뉴 : 한방삼계탕 11,000

상호 한방삼계탕
전화번호 042-864-2345
영업시간 11:30 ~ 22:00
휴무 명절휴일
주소 유성구 전민동 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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