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헬로우맛집 / 한식 / 2005-03-31 숯불 향 그윽한 등갈비 살 '일품'...대흥동 '이씨화로' 특수 부위 전문...후식으로 '멸치국수' 인기

깔끔하다. 고기집이라고 하면 어딘가 느끼한 구석도 있을 법 하거늘, 모든 것이 깔끔하다는 느낌만 든다.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등갈비 전문점 '이씨화로'

돼지 등갈비 등 특수 부위만을 골라 숯불에 구워 파는 '특수부위 전문' 고기집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등갈비는 본래 인천 등지에서 팔리기 시작해 최근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메뉴다. 쥔장의 말에 따르면 대전에서는 '이씨화로'가 최초의 등갈비 집이란다.

소, 또는 돼지의 등쪽에 붙어 있는 등갈비. 얼마 되지 않는 갈비살을 뼈와 함께 굽는 방식으로 요리한다. 가축 한 마리를 도축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양이 얼마 되지 않아 정육점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재료이기도 하다.

이씨화로는 밑반찬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야채, 김치 등 4~5가지의 음식만 간단하게 제공되며 맛 역시 평범하다. 다만 이 역시 '깨끗함'을 강조해 전체적인 식단과 어울리도록 하고 있다.

화로에 숯불이 올려지고, 이미 절반 쯤 익혀 나온 '등갈비'가 바삭바삭하게 익기 시작한다. 얼핏 눈으로 보아서는 단순한 갈비뼈 같다. 특별한 양념도 사용하지 않아 '과연 맛이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갈비 살이 익기를 기다려 마치 닭 날개 잡듯 한쪽 뼈에 화장지를 말아 들고 입에 넣어 본다.

입에 넣는 순간 '짭짤한' 맛이 확 퍼진다. 그리고 그 짠맛을 따라 돼지고기 특유의 향과 숯불향기가 만드는 독특한 풍미가 밀려들어 온다.

느끼한 맛은 찾기 힘들다. 고기 자체도 좋지만 숯불의 향기와 소금양념 맛이 기름기가 주는 역한 느낌을 깨끗이 없애준다.

쥔장인 강희필씨는 도매상에서 매일 가장 좋은 부위만을 골라온다고 설명했다.

이집의 또 다른 인기메뉴는 가브리살. 고기의 질은 좋은 편이지만 숯불에 직접 굽는다는 점을 빼면 특별할 것은 없다.

특이한 것은 소스다. 흔히 육류에 사용되는 소스는 강한 힘으로 고기의 맛을 보충하도록 만들어진다. 하지만 가브리살에 따라나오는 소스는 담백한 고기 자체의 맛을 잘 살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만드는 방법을 물었지만 이씨화로만의 '비법'이라서 공개할 수 없다고. 잘게 썰은 붉은 고추가 내는 향미가 독특하다.

고기를 다 먹었거든 '멸치국수'로 입맛을 다셔보자. 흔히 볼 수 있는 잔치국수의 일종이지만 맑은 멸치 국물과 김 가루가 개운한 맛을 낸다.

국물이 맑은 이유는 상등품 멸치만을 골라 오랜 시간 푹 끓인 후 멸치 건더기를 모두 건져냈기 때문이다. 국물속에서 멸치 건더기가 나오는 것을 싫어하는 젊은 고객들의 편의에 맞춘 것이라고 한다.

색다른 음식점을 하고 싶었어요...강희필 사장

이씨화로를 운영하고 있는 강희필 사장은 올해 나이 31살인 신세대 경영주다.

식당을 운영하고 싶어 메뉴를 고민하던 중, 서울 등 유명 식당을 한 달 동안 돌아다니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신세대 사장답게 가게 역시 젊은 감각으로 꾸며져 있다. 바 같은 곳을 찾아가야 볼 수 있는 한쪽 벽을 가득 메운 사진판도 그렇고, 검정색 앞치마를 두른 직원들의 모습은 바텐더를 연상시킨다.

사장인 강 씨 역시 야구 모자를 눌러쓰고 턱수염을 적당히 길러 멋을 내고 있다.

앞으로 강씨의 계획은 '변화하는' 메뉴를 가진 식당을 운영하는 것.

계절마다, 또 좋은 식 재료가 나올 때 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메뉴를 계속 개발해 보겠다는 포부다.

스스로 개발한 등갈비 처리법, 소스 제조법을 잘 지키고 있는 지 수시로 주방을 드나들던 강 씨.

그는 "항상 고객의 요구에 발맞춰 맛있는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부족하지만 많은 분들이 맛있게 드셔줘서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뉴 : 등갈비 1인분 10500원, 가브리살 9500원, 멸치국수 3000 등


 
상호이씨화로  전화번호042-223-9592  영업시간오후 5시 ~ 다음날 오전 2시  휴무  주소대흥동 대흥천주교회 옆 
전승민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로그인 독자분들의 소중한 의견은 과학과 국민을 잇는 밑거름이 됩니다
0/ 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