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헬로우맛집 / 한식 / 2002-05-07 와인과 삼겹살이 연애하네~, 등나무집

캘리포니아산 와인이 삼겹살과 사랑에 빠졌다. 
와인과 삼겹살의 절묘한 만남이 내는 맛이 아주 독특하다. 이른바 '와인숙성 생통삼겹살'이다. 대덕밸리에 삼겹살과 와인의 애절한 사랑을 맛볼 수 있는 집이있다. 
서구 월평동 정부대전청사 옆 만년오피스텔 뒤편 천연빌딩 2층이다. '등나무집(藤木)'이 바로 그 집이다.

 고기는 1인분 당(200g) 호일 하나에 감싸져 나온다. 호일을 벗기면 하루이상 와인에 숙성시킨 두툼한 삼겹살이 나온다. 그 속에는 향신료 역할을 하는 월계수 잎이 나온다. 

고기는 일반 삼겹살집처럼 잘라져 있는 것이 아니라 덩어리 채 굽는다. 웬만큼 구워졌다 싶으면 테이블 위에 준비된 도마로 가져다가 뭉텅뭉텅 먹기좋게 썬다. 
와인삼겹살 완성.

'음~~음~~'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와인으로 재워서인지 육질이 '고슬고슬'하고 부드럽다. 약간 달콤한게 감칠 맛도 있다. 
게다가 싱싱한 깻잎과 상추, 맛깔스런 김치와 시원한 동치미가 고기맛 을 돋구는 보조역할을 한다. 
그것뿐인가. 노릇노릇 구워진 고기를 콩가루, 칠리, 머스타드, 굵은소금, 쌈장 중에서 원하는 소스에 찍어 먹을 수 있다. 그야말로 '골라 먹는 재미'다.

한참 먹다보면 삼겹살 집 특유의 냄새와 연기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다 이유가 있다. 고기가 와인으로 숙성되어 냄새가 없고, 내열자기로 만든 세라믹 콜 철판을 사용해서 고기가 눌어붙지도 않고 연기도 거의 나지 않는다. 그래도 혹시 냄새가 손님 옷에 밸까봐 식당입구에 간이옷장까지 마련했다.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식사로는 김치칼국수가 나온다. 
면발은 쫄깃하고, 국물은 김치 맛이 얼큰한 아주 별미다. 이 밖에 삼겹살 찜도 주인장이 강력 추천하는 음식이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달짝지근한 맛이다. 점심특선도 제공한다. 오후 2시전까지 가면 오돌뼈 김치찌개나 제육볶음 또는 김치칼국수와 함께 공기밥을 단돈 4,000원으로 먹을 수 있다.

블랙 & 화이트 인테리어 
하얗게 훤한 실내분위기가 깔끔하다. 
하얀 벽에 덕지덕지 붙은 거무스레한 사진들과 낙서, 그리고 흰색 테이블과 의자.... 블랙 & 화이트의 절묘한 대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직원들도 검정색 앞치마를 두르고 흰색 옷을 입고 있다. 옆 창가로는 정부청사가 보이고 청사주변 녹음이 눈에 들어온다. 통 유리 밖 전경도 시원하게 내다 보이는 게 봐 줄 만하다.
등 나무집은 고깃집이 아닌 분위기 있는 카페 느낌이 든다.

매너'짱' 신인식사장 
신 인식사장은 오리지널 '서울 깍정이'다. '등나무집'을 위해 뜬금 없이 대전으로 찾아왔다. 지난 98년이다. LG증권사에서 26년 근무하다가 IMF시기에 명퇴를 결심했다. 

신사장은 어려운 가운데 정신을 바짝 차렸다. 시장조사를 시작했다. 하루는 서울 압구정동 '등나무집' 본점에 우연히 갔다가 '이거다'하고 무릎을 탁 쳤다. 
친척, 친구... 자기가 아는 사람들을 데리고 여러차례 그 집을 찾아갔다. 
음식에 대해 묻고 또 물었다. 결국에는 등나무집 본점에 직접 들어가서 두달간 등나무집 노하우를 배웠다. 

그리고 나서 와인생통삼겹살이 유일무이한 대전으로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 이제 등나무집은 개업한지 1년 남짓. 하지만 이 집을 찾는 손님들에게 신 사장은 '매너 짱'으로 통한다. 주인과 분위기가 일심동체다. 

메뉴 : 와인숙성 생통삼겹살 6,600원(200g), 삼겹살찜 9,000원, 야채모듬구이 2,000원, 즉석 칼국수 4,000원, 추가 밥 볶음 1,500원
상호  전화번호042-488-5657   영업시간AM 11:00 ~ PM 11:00  휴무  주소대전시 유성구 월평동 225번지 천연빌딩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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