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붕어와 민물새우의 조합, 걸죽하고 담백한 어죽 한사발

'다해어죽'의 주메뉴인 어죽국수.<사진=백승민 기자>
'다해어죽'의 주메뉴인 어죽국수.<사진=백승민 기자>
아침부터 봄비가 요란하게 내린다. 아직은 아침,저녁으로 움츠러들게하는 날씨속에 한낮의 봄 기운마저 누그러뜨리는 봄비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따끈한 먹거리를 찾아 유성으로 향했다. 유성온천역 근처에 위치한 '다해어죽'.

식당문을 열고 들어서자 담백한 어죽향기가 우리를 반긴다. 이른 점심시간인데도 식당안은 이미 저마다 자리를 잡고 어죽 한뚝배기를 꿰찬 손님들로 가득하다.

우리는 주인장의 추천으로 어죽과 도리뱅뱅을 먹어보기로 한다. 도리뱅뱅은 맛도 이름도 재밌는 또다른 별미. 프라이팬에 피라미나 열빙어를 동그랗게 뱅뱅돌려놓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다해어죽의 어죽국수는 민물새우로 육수를 내고 생선살이 씹힐정도로 걸죽한 국물이 일품이다.<사진=백승민 기자>
다해어죽의 어죽국수는 민물새우로 육수를 내고 생선살이 씹힐정도로 걸죽한 국물이 일품이다.<사진=백승민 기자>
잠시후 달궈진 뚝배기에 먹음직스런 어죽이 보글보글 끓어 나온다. 여기에 먼저 들깨가루를 듬뿍 넣어주니 그 감칠맛은 더욱 배가 된다. 어죽에 들어간 깻잎과 민물새우는 감칠맛에 고소함을 더하고 있다. 거기에 반찬으로 나온 무생채 또한 입안에 새콤달콤한 맛을 곁들어 준다.

어죽을 먹다보면 여느 어죽집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수있다. 걸죽한 국물과 민물새우를 아낌없이 넣어주는 주인장의 인심이 푸짐하다.

주인장에 따르면 어죽은 대전에서 가까운 청양, 예산 저수지에서 잡은 참붕어, 떡붕어를 믹서에 갈지 않고 푹 고아 그대로 체에 걸러 살이 씹힐 정도로 걸죽한 맛을 내는 게 별미라고. 여기에 청양의 소류지에서 수집한 민물새우가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을 책임지고 있다.

어죽과 함께 나온 도리뱅뱅은 맛깔스런 비주얼을 뽐낸다. 달콤한 양념이 골고루 스며들고 속이 꽉차 담백한 어죽과는 그야말로 환상의 콤비.

도리뱅뱅은 매콤한 양념이 잘 배어져 그 담백함이 어죽과 환상의 콤비를 이룬다.<사진=백승민 기자>
도리뱅뱅은 매콤한 양념이 잘 배어져 그 담백함이 어죽과 환상의 콤비를 이룬다.<사진=백승민 기자>
어느새 한 뚝배기를 다 비워간다고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어죽과 같이 나오는 공기밥을 남은 국물에 잘 비벼 먹으면 금방 뚝배기를 깔끔하게 비워낸다.

모든 식재료를 국내산이라고 자부하는 주인장의 포부가 식당 곳곳에 적혀있다. 손님에게 정직한 장사를 하겠다는 주인장의 소신이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 유성의 온천을 즐기며 지친 일상의 노고를 풀고 따끈한 어죽 한사발로 맛과 영양을 모두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가격 정보: 다해어죽 7000원, 도리뱅뱅 1만원, 미꾸라지튀김 1만원, 민문새우탕 3만5000원(大)/2만5000원(中), 빠가매운탕 5만원(大)/3만원(中), 메기매운탕 5만원(大)/3만원(中)

'다해어죽'은 유성맛집으로 입소문을 타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사진=백승민 기자>
'다해어죽'은 유성맛집으로 입소문을 타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사진=백승민 기자>
상호 다해어죽
전화번호 042-822-3613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 부터 오후 9시까지
휴무
주소 대전 유성구 봉명동 551-7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