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꾸미구이, 얼큰한칼국수 등 매운음식으로 '인기몰이'

맵다. 무지하게 맵다. 매운 음식께나 잘 먹는 다는 사람들도 진땀깨나 흘리기 일쑤다.

대전 롯데 백화점 근처에 '공포의 매운맛'으로 잘 알려진 집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괴정동 공주 칼국수'는 매운맛 하나로 승부를 보는 집이다.

일단 이 집의 대표메뉴라는 '주꾸미구이'를 주문해 봤다.

가격은 1만원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양이 적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서너 명이 소주 안주 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2005 HelloDD.com
붉은 양념과 함께 버무려진 주꾸미가 불판에 올려진다.

한 젓가락 들어 입에 넣어보니 매운 향기부터 확 풍긴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진땀 흘릴만한 매운 맛이다. 특별히 더 매운 음식을 찾는 사람이라면 주문 전에 '더 맵게 해 달라'고 주문하자.

밑반찬은 배추김치 한 가지 뿐이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른 반찬에 신경 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주 재료는 역시 주꾸미. 여기에 파, 쑥갓, 양파, 당근, 마늘 등 각종 양념이 버무려져 있어 독특한 맛을 준다. 여기에 쑥갓을 듬뿍 얹어 먹을 수 있도록 바구니에 담아 내 준다.

매운 음식을 먹는 매력은 '고통'속에서도 자꾸 손이 간다는 것. 한 젓가락, 두 젓가락 집어 먹다 보면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다.

주꾸미는 문어과의 두족류(頭足類)에 속한다. 한국의 남서해안 쪽에서 특히 많이 잡힌다. 산란기는 5∼6월. 산란기에 특히 맛이 좋기 때문에 요즘 같은 가을의 문턱에는 조금 늦은 선택일 수도 있지만 독특한 양념이 이런 단점을 보충해 주고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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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볶음을 다 먹었다면 '얼큰한칼국수'로 배를 불려 보자. 볶음 종류의 음식을 판매하는 집이 흔히 그렇듯이 공기밥을 주문해 재차 볶아 먹어도 좋다.

얼큰한 칼국수 역시 간단히 먹을 만한 음식은 아니다. 방금 전 매운 주꾸미로 지친 입과 위로 받아 들이기엔 과할만큼 뜨겁고 맵다. 색깔부터 진한 붉은 색이다.

칼국수는 잘 우려낸 멸치국물에 김을 가득 풀어 시원한 맛을 낸다. 면발 역시 우동 같은 면을 채용하고 있어 '우동에 고춧가루를 잔뜩 푼'것과 유사한 맛을 제공한다.

'괴정동 공주 칼국수'의 쥔장은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그는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조용히 음식장사에 전념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괴정동 공주칼국수
   
  • 메뉴: 얼큰칼국수 4천원, 주꾸미볶음 1만2천원, 두부두루치기 小7천원 中1만1천원 등
상호 괴정동 공주칼국수
전화번호 042-527-9401
영업시간 오전 10시 ~ 밤 12시
휴무
주소 대전광역시 서구 괴정동 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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