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교 2세 사장이 운영...'짬뽕냉면'으로 여름 인기몰이

한국식 냉면의 시원·새콤한 맛에 길들여진 사람은 중국식 냉면을 좋아하질 않는다. 차갑다기보다는 좀 시원한 정도고, 달착지근한 맛이 감돌아 어쩐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식 냉면은 한자로 량면(涼麪)이라고 쓴다. 서늘한 면이란 뜻이다. 차가운 면을 뜻하는 냉면(冷麪)과는 다른 음식이라는 의미다.

이런 '량면'을 한국입맛에 맞춘 '짬뽕냉면'이란 이름으로 바꿔낸 집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둔산동의 대형 중국집 '태원'은 점심시간이면 연일 만원사례다. 지난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짬뽕냉면'의 인기 덕분이다.
 

ⓒ2005 HelloDD.com
태원의 짬뽕냉면은 중국식 량면에 기초한다.

해파리, 오징어, 새우 등 어패류와 돼지고기 안심, 그리고 양상추, 당근, 오이 등 야채를 섞어낸 재료들은 '량면'에서 보는 느낌 그대로다.

하지만 육수를 한 수저 떠 입에 넣어 보면 영락없는 냉면 맛이다. 시원한 물냉면에 매운 다대기를 잔뜩 푼 그 맛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살얼음이 둥둥 떠 있는 점도 꼭 같다.

면은 강력분을 반죽한 중국집 면을 그대로 사용했다. 다만, 시원한 냉면육수와 잘 어울리도록 좀더 가늘게 뽑아냈다는 것이 식당 직원의 설명이다.

'짬뽕냉면'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도 굵은 중국집 면발 때문에 언뜻 보기에 짬뽕과 유사해 보이기 때문이다.

'짬뽕냉면'은 올 여름을 겨냥해 특별히 개발된 메뉴다.
사장인 고록안씨(52)는 "냉면 육수와 비슷하면서도 기존 량면에 잘 어울리는 새 육수를 특별히 개발했다"며 "맛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내다 버린 재료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집의 또 다른 여름 특별메뉴는 '중국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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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냉면을 먹을 때 만두를 함께 먹는다는 점을 감안해 공동메뉴로 개발했단다. 모든 만두는 중국인 요리사들이 직접 빚고 있다.

태원에는 중국인 요리사만 현재 3명이 있다고 한다. 주방을 맡고 있는 인원만 10여명에 달한다.

중국 전통의 맛을 전하고 싶습니다...고록안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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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사장은 대만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는 화교 2세다. 대학 공부도 대만에서 마쳤단다.

태원은 중동에 있는 '태화장'의 자매식당이다. 태화장은 고 사장의 친형이 운영하고 있으며 고 사장 역시 태화장에서 일을 배웠다고 한다.

고 사장이 개발한 짬뽕냉면은 둔산동 까르푸 음식점에서도 맛볼 수 있다. 직영점이 푸드코너에서 운영 중이다.

짬뽕냉면과 중국만두 말고도 태원에서 가장 자랑하는 음식은 많이 있다. 고 사장은 "전가복(각종 해물을 볶아낸 요리)과 관자튀김은 다른 어떤 곳에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자랑한다.

고 사장은 "화교이신 부모님께 배운 중국 전통요리를 대덕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태  원
 
  • 메뉴 : 짬뽕냉면 7천5백원, 중국만두 5천5백원, 탕수육 1만5천원 등
상호 태  원
전화번호 042-488-8836~8
영업시간
휴무 월초(1일~5일사이) 1회 지정 휴무
주소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2동 12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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